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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추억의글

靑溪구리들의 빨기대회

2008.11.21 10:30

정용정 조회 수:678


그날 5월 17일.
예상했던 것처럼
우리 불나방 청계구리들은
술통 속으로 빨려 들어 갔다

우리 3 1 산악회의 원조격인
부산고 2 8 산악회(부고 20회, 경고로는 21회와 동기) 행님들을
청계산 산행 초입에서 만났다는 것부터
발기대회가 빨기대회로 학씰~히 흐를 것이란 조짐이었다
酒: 28이란 28회란 뜻이 아니고 2시간 산타고 8시간 술묵는 모임이란 뜻

노친네들은 나이 묵으모
눈은 침침해져도 귀는 밝아서
우찌 우찌 우리들 발기대회 소문을 들으셨는지
내게 툭' 툭' 던지더라

"아요~ 너거 내시들 오늘 발기대회 한담성~"
"우리는 20년 됐는데도 그렁거 아즉 안했는데"

내가 응수했다
"우리는 내시 아임미다"
"형님들과 같은 도매금으로 넝구지 마소"

형님들의 기죽은 인정 발언
"마따~ 매사엔 때가 있는 법. 능력될 때 발기대회 마이마이 해야된다"

매봉에 도착해서
선배 형님들과 동반 모임을 했다
성제의 빈자리가 커서 우리의 부족한 잔치상을 보고는
형님들이 술, 안주 등등을 지원하셨다

그러면서 또 쫑코,
"완전히 걸배이 발기대회일세"

옛골로 하산한 후 뒷풀이 장소에서는
선배님들이 술값 결제하시겠다는 것을
마음으로만 받고 극구 사양했다.
조총장의 明에 의해서.

이치에 밝도다~ 총장이시여~
뿌리깊은 남간 바람에 아니 뮐쎄~

막간: 첫 동행인 김태주의 해병대 산행무공이 쎄더라

압구정동에서 뒷풀이 2부가 시작되었다
총장의 "발기" 구호에
무수리들의 한결같은 "사정" 재창으로
폭탄주 빨기가 시작되었다.

상률이의 Lotte를 생각해서
주종은 Scotch Blue
"우정은 사소한 데서 비롯된다"

그날의 Highlight Event!
사정주 사정대회
소품은 맥주잔, 비닐랩, 이쑤시개

우승은 당근말밥,
이 몸~ 처린.
술집 천정을 향해 물경 1.5m를 쏘아올렸다

부상은 총장님 하사 Viagra 한 톨.
옛말 그대로,
"사발과 여자는 손타면 깨지는 법!"

물정 어두운 칭구들의
"Viagra 실물 구경 한번 해보자" 요청에
이리저리 손을 옮겨다니다 분실되었슴
"돌리도고~~~"

우리의 호프 고박이
대빵 크고 비싼 조니워크 블루를 들고 나타나면서
점입가경, 이판사판, 아수라장
"영호야~ 취한 미친 넘들 한테는 존 술 필요없다"
"조니워크 블루 빈병에 싸구려 기타제재주 나뽈레옹 담아가꼬 와도 감지덕지다"

취한 청개구리들
잠깐 잠깐 반정신 돌아올 때마다
재왕이와 선휘의 전자기타 연주도 듣고!

그러다가 짱짱수석 종엽이의 짱짱한 이빨에
조총장도 꼬랑지 파박 내리며
실종된 카리스마 복구를 위한 "발기" 구호를 외치면
노래 부르던 무수리도 "사정" 하며 폭탄주를 또 마시고...

어깨동무에 맨발 부르스에...
다들 망가져 갔다

비극의 518 광주전야에
혁명의 516 뒷날에
셔블 오일칠 3 1 발기대회는
그렇게
그렇게
혁명적, 비극적으로 끝이 났다

영험한 擇日을 하신
조총장의 明에 또한번 감동을 하면서

아마 그 날
..
..
..
..
..
..
..
..
집에 가서 발기한 넘은
한 넘도 없을 걸?

아아~ 우정의 실속없음이여~
인생이여~~~~~~~~~~~~~~~~~~




                             [ 2003년 5월 19일, 정용정 님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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