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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추억의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2008.12.15 10:06

최인목 조회 수:1464


대단한 결심을 한 수교에게...
아는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집안환경(?)이 좀 특수해서 담배를 조금일찍 시작했었지.
그러다 보니 자네는 25년 사귀어서 지금부터 금연하고자 하는데,
내 경우는 한 10년전에 마지막으로 끊을 때까지 한 20년은 피웠었나보네.
워낙 하던일이 정신없는 일을 하고 살아서 인지 하루에 술먹지 않을때는 한 2갑 술먹을때는 3갑을 피웠었다.
그 전에도 담배를 끊어 볼려고 했으나 한두번 실패했었지.
자네 말대로 술자리에서의 유혹이 많더라고 ㅋㅋ....
한번은 은단으로대신하다가 은단중독이 되어서 ㅎㅎㅎ... 여하튼 참 어려웠다.
그래도 금연에 성공한 것은 약간의 자기암시을 이용했었다.
원래 술먹고 담배피먼 그 다음날 속은 멀쩡해서 해장은 안해도 되는데 머리가 엄청 아팠던거지.
더욱이 인후가 부어서 목천장이 따끔하고...
그래서 속으로" 니 담배피먼 머리아프고 목 아프다 알재" 하고 자기암시를..
근데 이것이 의외로 효과가 있더라고, 그런데 술자리가 문제인기라.
알다시피 콘트롤이 잘 안되거던,.....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금연이 어느정도 진행이 될때까지만 술을 자기콘트롤이 되는 정도만 마시니까 되더라고...

그 이후 금연에 성공했는데 고비가 한번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지그때아마 한두 개피 피웠던것같구먼.
그런데 머리가 엄청아프더라고 처음 담패 피웠을 떄 처럼 피-잉하는 느낌 있재..
그래서 또 한번의 자기암시를 "봐라 담배피이 머리아프제" 그러고서는 담배를 피웠던 사실을 잊어 먹었지..
자네는 운동하니까 별 문제 없겠지만 입이 심심해서 자꾸무얼먹어서 살도 엄청늘지.
안그래도 짜리몽땅한내가 그때 참 많이 나갔다..
금연은 오랜기간해도 유혹은 담배를 피운기간 만큼 남는다고 하더니만 진짜인가보더라.
지금도 식사후에 주변에서 담배피우면 그 냄새가 괴롭지않고 구수하단다 (이거는 진짜로 마약이다)

후기
아버지가 금연하면 자식이 담배 못 피운다. 왜냐 후각이 민감해져 자식몸에 담배냄새 금방 알거던 ㅋㅋ

진짜후기
내가 담배끊었다고 말 안하고 담배 끊었다가 마누라한테 억수로 욕 묵었다.
마누라가 끊어라할때는 안 끊고 지가 목아프다고 끊었다고 마누라 무시한다고..
사실은 자기암시가 잘 안되면 도로 필낀데 마누라한테 쪽 팔릴것 같아서 이야기안했던건데 ㅋㅋ
아마 전세계에서 담배끊고 마누라한테 욕 묵은놈 내 밖에 없을끼로 ㅋㅋㅋ.

칭구야, 건강하게 오래 살면서 자주보자.
 


                                                                      [ 2003년 7월 9일, 최인목 님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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