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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추억의글

제 2차 경부합동산행(제16회 'Best Writings' 수상작)

2008.12.29 10:35

남철우 조회 수:2011

제2차 경부합동 산행를 마치고

오늘(2003년8월23일 토요일)은 작년 서울에서의 북한산 경부합동 산행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경부합동산행 첫째날이다.
부산의 집결지인 명륜역에서 3시30분에 버스편으로 출발한 부산의 친구들은,
참여치 못해 아쉬워 한 천장호 동문이 준비한 얼린 캔맥주로 목을 축이면서 쉬엄쉬엄 온길이
19시경 목적지인 주왕산 관광호텔정문에 "축 경남고 31회 경부합동 산행"이라고 쓰여진
대행현수막아래 환영나온 이 호텔 대표인 정용재동문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도착하였다.
3층 전체를 동기들을 위하여 비워 둔 듯 용재의 안내로 가족팀은 각방, 홀애비들은 큰방으로 배정받아 짐들을 풀어놓고
식사 장소인 1층 대연회실에서 먼저 온 대구친구들, 차량지체로 늦게 합류한 서울 친구들,
정말 오랜만에 건강한 동기들 모습 볼수있네.

반가운 얼굴면면을 보면,
- 청계포럼회장 조정제, 서울동기회장 김대식, 장성수, 박종엽, 고영호, 이요천, 김선휘 서울친구들
- 김종호, 정경호 대구 친구들
- 합동산행 준비위원장 겸 31 악우회 회장 박종규, 산행대장 남기태, 김광수, 김판덕, 총무 김성규, 이기범
  김호성, 김옥운, 박경수와 어부인및 아드님 둘, 박무철과 어부인, 심재현, 조기준, 최동식과 어부인과 아들 1,
  늦게 혼자 합류한 최봉근, 그리고 마이너 회장 정문, 남철우, 박희암과 어부인, 조영기와 어부인, 안중수 부산친구들
- 끝으로 주왕산의 정용재. 도합 37명이네.

대연회실에서 용재동기의 세심한 배려인 듯한 달기약수로 달인 토종닭과 소주,맥주로
허기도 달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안부도 묻고 즐거운 담소후,

9시경 "한여름밤의 야외축제"가 한참인 야외로 장소를 옮겨 옛친구들과의 정다운 추억얘기,
맥주와 참여 못한 정철수 동문이 공수한 양주로 폭탄주 한 잔씩 주거니 받거니,
그리고 예상되는 질펀한 술자리 (술이 덜깬 다음 날 남의 안경을 바꿔 낀줄도 모르고 산행 내내 술에 취해,안경에 취했다는 모찍새 있었음-디카가 자동이라 사진은 걸작이었음)를 염려하여 대구 김종호 동문이 직접 달여온 숙취제거 및 산행용 보약1봉지씩 마시면서 야외생음악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한여름밤의 추억을 만들어 갑니다.
그 와중에도 봉근이는 작업중이라는 팻말 붙여 놓고 술집에서 카드 긁는 방법 등으로 어부인들 배곱인지 혼인지 귀청인지 아무틋 전부빼는 둥, 맥주 피치 물경 51병,그리고 안중수가 마련한 지하단란주점을 끝 마치고서야 내일 산행을 위해 전부들 잠자리에 듭니다.

다음날 예정대로 아침식사후 일부는 아직도 술이 들 깬 듯 기상예보대로 비가 오기를
바라면서 8시30분 출발하여
9시30분경 절골매표소에서 선봉은 남대장, 후미는 박회장이 맡고
절골-신술골-대문다리-가메봉-내원동-제3폭포-대전사로 이어지는 태백산맥지맥인 주왕산경부합동산행이 시작됩니다.
가메봉까지는 5.3km인지라 비가 오면 바로 하산한다는 남대장의 말만 믿고 꾸역꾸역 오른 계곡길이 왜이리 힘든지,
초입부터 미끄러운 바위 및 계속 이어지는 개울물의 계곡을 따라 오르는 몇몇 친구들은 주위 경관 돌아볼 틈도 없이 벌써부터 헉헉!
내린다는 비는 안오고 햇빛만 쨍쨍하니
어느새 도착한 대문다리에서 급기야 남대장 가메봉정상 등정 결정하자
주위에선 한숨소리 푹푹, 애꿋은 일기예보관 탓하는 소리 들리고
벌써부터 일행들 지친 기색역력한데 본격적인 오르막길 2.1km
그러나 뜻깊은 경부합동산행을 위하여 힘차게 출발.
오르기를 1시간여 지나 12시 30분 쯤
가메봉정상(882m)에 도착하니 날씨가 화창하여 주위 산들이 한눈에 다 들어오네
정상에서 친구들과의 추억사진 한컷 씩하고
정상아래 갈림길에서 자리를 펴고, 준비한 김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니 모두들 얼굴에
화색이 도는 것 같고, 청송사과,매실주,복분자술들을 곁들여 지친 몸을 추슬러보네.

즐거운 식사후 내원동으로 하산
하산길도 경사가 심하여 그리 쉽지만은 않구만.
와중에도 백주 대낮에 중수,성수,종엽,요천,팬티 차림의 정제, 그리고
아예 수영복 같은 팬티로 무장한 기범이 냉탕으로 첨범, 더위가 싹 가신 듯
힘들게 내려온 길이 1시간여
과거 화전민들이 살았다는 그리고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내원동에 도착하여
용재의 소개로 내원산장에서 막걸이와 묵으로 더위를 풀면서 산장주인의 노래와 대식이의 요들송 그리고 판덕이의 장고(?) 장단에 피로까지 날려보네네.
산장주인의 잘가세요라는 노래를 뒤로하고 하산길의 절경을 기대하면서 출발.

하산길에서 처음 만나는 폭포,여기가 제3폭포네.
2단으로 되어있어, 규모가 주왕산 폭포 중에서 제일 크고 물줄기가 계곡을 따라 제2폭포, 제1폭포를 거쳐 주왕산 골짜기를 누빈다고 생각하니 그 웅장함에 감탄사 연발이고
1km쯤 내려와 제2폭포,그리고 제1폭포(선녀폭포)를 지나 주위를 보니 온통 기암들로 이루어져 있어 그 위엄은 우리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네.
옆으로는 깍아지른 듯한 가파른 절벽의 모습을 한 학소대와 급수대를 보면서 힘든 길을
재촉하여 신라 문무왕때 창건 하였다는 대전사 경내에서 물 한모금 하고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산행종점인 주차장에 한명 두명씩 모습 드러내니 17시.
무거운 몸들을 버스에 싣고 17시 30분 주왕산관광호텔 온천탕 직행
목욕후 야외에서 용재가 준비한 맥주피치로 한잔씩 하니 피로는 가시는 듯 하나
그리운 친구들 언제 또 만날 까 하는 마음에 이별의 서운함이 앞서네

19시
마냥 같이 있음 좋으련만 호우경보인 멀리 귀경길 서울 친구들 걱정에 내년을 기약하면서
석별의 정을 나눕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물심양면 준비하느라 수고한 정용재 동기.
오늘 행사의 준비위원장 박종규회장, 김성규 총무
멀리서 온 서울 친구들
한달음에 달려온 대구 친구들, 특히 김종호(전날 마신 보약 덕으로 무사 귀환 하였음)
그리고 고생한 부산친구들의 어부인님들, 그가족들과 부산 친구들.
모두들 정말 즐거웠고 수고하셨습니다.

내년엔 더 많은 친구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기를 기약하면서,
후라갱고 31회!


                                                                             [ 2003년 8월 25일, 남철우 님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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