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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추억의글

면빨 죽이네 (제14회 'Best Writings' 수상작)

2008.12.27 13:26

박종규 조회 수:2163

동기 여러분 날씨가 쬐금 덥지요
날씨가 더우면 보통 찾는 음식이 냉면,밀면,모밀
등이 있는데 그 중 정말 맛있게 잘하는 모밀을
소개해 드리지요

내가 먹어본 모밀 중에 가장 잘한다는 곳을 소개한다면
옛날 법원 근처의 18번 완당집(사장님이 경고 13회)인데
자기집 지하 공장에서 매일 직접 제조할 뿐만아니라
2대째 대를 물려 하는 집으로 정말 기가막히게 잘한다

대신동 산정갈비 집(사장 경고17회)에서도 위 18번완당집
면을 받아와서 팔고 있음

단지 험이 있다면 양이 조금 적을뿐아니라,
가격도 1인분 2짝에 3,400원으로 조금 비싼편임

면빨하면 우리 동기 중에 천장호,최봉순을 따라갈 사람이
없는데, 천장호는 위 18번 완당집에서 모밀 마흔 몇 짝을 먹다가
주인이 "니 면빨 좀세내 " 하면서 써비스로 몇짝을 더 주니까
결국 50짝 정도(25인분)를 먹었다고 하네(증인이 없어서 확인은 안됨)

두번째로 맛있는 집은 중앙동 소재 "중앙 손국수"집인데
내가 사무실을 이쪽으로 옮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용을
자주하고 있음

중앙 손국수 집에는 모밀2장이 1일분으로 가격은 3,000원이며
특이한 것은 모든 요리(냄비우동, 튀김우동 등등)를 모밀로
만들어 달라고 할수 있고, 그 때 가격은 원래 가격에다가
1,000원을 더 주면된다

우연히 전날 과음을 하여 밥은 모래씹는 것보다
못하다고 판단하여 중앙국수집에 가서
냄비우동을 모밀로 해달라고 하여 한번 먹어보았는데
우리가 늘 해장국으로 먹는 복국 등은 저리가라할 정도로
속풀이도 되고 맛도 죽이더라

그런데 얼마 전에 20회 오기현선배(별명 오똥개, 오도꾸세이)
를 만난는데, 이 선배 모밀하면 또 한가닥 하는 양반이라
오후 4시 30분쯤에 내보고 모밀 먹으러 중앙국수집에 가잔다

마침 서울 청계포럼 회원들에게 줄 선물(정확한 명칭은 볼컵)
을 전달해 달라고 부탁을 하기위하여 천장호를 불렀지요
장호보고 같이 모밀을 먹으러 가자고 하니까

부평동에 모밀쟁반을 잘하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식사용이 아니라 안주용으로 하는 집이라
지금 시간에 할른지 모르겠다고 하여
일단은 먼저 가보고 아니면 말고 하여 가보았지

다행스럽게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인데
그집은 오후 5시부터 한다나

모밀쟁반 하나를 주문(가격은 2만원 우...비싸다)하고
조금 기다리니 큰 쟁반에 모밀은 잠수하고 있고
웬 다마내기(양파)가 방석이아니라 이불이되어 꺼꾸로 있네

주인 아지매가 초장을 뿌리고 획 비벼주더니 먹으라고 한다
조그만 접시에 담아서 야채하고 적당히 썩어 한입 해보니
쫄깃한 것이 씹히면서 맛이 기똥차네

쫄깃하게 씹히는 것은 다마내기가 아니고 맛있는 제주도 한치였네
오도꾸세이, 장호, 내, 후배 한명 4명이 한사라 가지고 택도 없다
추가로 사리(가격 5,000원)를 주문하고 먹고서야 이제 좀 먹은 것
같았다.

그 자리에서 이집은 절대로 봉순한테는 이야기 하지말자고
제의하였지요 그 이유는 우리 동기들 중
아는 사람은 다 아니까 설명할 필요는 없지요

인정아
춘렬이한테 이시가리 이야기할 필요가 있나
춘렬공도 친구 잘못 사귀어 가지고 찌꺼래기만
먹었다고 하는데

그라고 지금은 "봄 도다리, 가을 전어"란 말 처럼
도다리도 맛이 없는데 하물며 이시가리는 더더욱 맛없다

시내에 한번 나온나 "모밀쟁반" 직인다
봉근한테는 절대로 연락하지마라.


                                                                                             [ 2003년 6월 20일, 박종규 님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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