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겡고 31회를 위한 논어 或說...> 0. 서언
2012.03.14 19:03
고마운 이승진 옹... <중앙Sunday> 한 구석에 있는 그 기사를 어떻게 그리 예리하게 캐치해서, 홈페이지에, 올려주셨을꼬... 쑥스러워 내색을 안 했거늘... 역시 총무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야.
그 강의는 그러나 아쉽게도 폐강됨. 수강생 미달로... 유교는 여전히 케케묵은 것인데다, 내가 TV 스타도 아니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수강료가 꽤 높았던 탓이라고 진단!
미안해하는 기획자를 내가 거꾸로 위로(?)해 주고 토닥거림. 내심 속으로... 다시 확보한 ‘자유’와 ‘여유’에 은밀히 키스하며.. ㅋㅋ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청했던 사람들은 얼마나 섭섭할꼬? “그 거액을 내고 강의를 듣겠다면, 불교식으로 보통 ‘발심(發心)’이 아니다. 그 양반들에게 ‘특강’을 해주어야겠다!” 문자로, “물론, 무료이다. 당신들의 열정과 관심이 수강료”라고, 안내문을 띄웠더니, 환호하는 목소리가 글자를 뚫고 튀어나올 듯해서, 내가 다 놀랐습니다. 잘했다 싶네요.
또 그러고 보니,
이참에, 겡고 우리 동창들에게, 뭐, 도움이 될 만한 인문학 강좌를 지상으로 열어주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함께 듬. 편하게 힘 빼고 말이시... 불교는 종규 옹이 맡고 있고, 기독교는 태식이 목사께서 하시면 될 듯하고, 그럼... ‘유교’가 좋겠는데,
내 사설은 산만에... 시끄러울 것이 분명하니... 그럼 어쩐다... 옳다구나, <논어> 몇 구절을 들려주면 되겠구나. 일본의 유학자 하나가 이 책을 두고 “우주제일서(宇宙第一書)”라 했거늘... 허나 우리에게는, 늘 이름만 익숙하지 아마도 잘 안 읽어보았을 책이고, 또 읽자고 들면 한문 투에, 무슨 소린지 원... 하고 덮은 분들이 많을 터. 허니, 공자 그 양반의 목소리를 현대적으로 “쌩쌩하게” 전해주면 썩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괜찮을랑가... 별 이의들 없을까나.
무릇 글이나 강의는... 다음 중 적어도 한 가지는 있어야 한다. 1) ‘정보’가 새롭든가, 2) ‘재미’가 있던가, 3) 인생에 ‘교훈’이 될만한 가르침이던가, 4) 마음을 뒤흔드는 나가수같은 ‘감동’이 있던가이다. 이 중 한 가지라도 있으면 오케이, 가납되시겠다.
그런데 5) 내가 최종적 한방으로 여기는 것은 ‘이것’이다. 동기 제위, 이것이 무엇인지 짐작하겠는가. 또 숙제... 하나 내 놓고... 강의를 시작하노니...
시덥잖으면 졸아도 무방. 안 깨웁니다.... 선가에서도, 인정하는 바, “휴식과 잠이야 말로 최고의 영적 경지...” 아닌가?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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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
2012.03.1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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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교
2012.03.14 23:13
허참....이렇게 귀한 강의를 해준다는데 정말 환영합니다.
한교수 보이차 좋아하시나???? 차도 이런거 말고 그냥 생활차로 즐기는거
좋아한다면 괜찮은 거로 한편 보내고 싶네.......강의하면 목도 컬컬할테니.
생각이 필요할때도 차한잔의 여유가 좋을거라 생각되네
정말 고마우이.
숙제: 우리에게 적용되는 현실감이 있어야한다.....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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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수
2012.03.15 10:38
한 박사!
어렵고 난해한 글귀를 쉽게 쉽게 풀어서 큰 가르침을 주더니 어려운 결정도 쉽게 하는걸보면
한 박사 에게는 세상사 모든게 쉬울것 같은데...이참에 '쉽게 사는법' 깨우쳐 주소...
귀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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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규
2012.03.15 10:48
감사합니다.!!!
살다보니 이렇게 호박이 넝쿨채 넘어오는 경우도 있네요.
한박사의 인문강좌 개설 소식을 듣고 ...청강을 할 수는 없을지라도
강좌 내용 중 일부라도 우리 홈피에 올려주지 않겠나고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강좌가 취소되는 우여골절 끝에 "논어" 공부를 할 기회를 주겠다니...고마울 따름입니다.
내어준 숙제는 너무 어렵네요...
스스로 자기 자신을 돌아볼 즉, "회광반조"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이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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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호
2012.03.16 11:54
형조야!
내 떠난 종암동 좀 잘 보존해라!
지난번에 보니 미아리 텍사스는 완전히 없어진 것 같더라!
내 환자들은 다 오데로 갔을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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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로또 한방 제대로 맞았네요!
예술의 전당 국학아카데미에서 진행될 <한국철학강좌 15강>이 폐강되고,
한교수가 졸지에 확보한 은밀한 '자유'와 '여유'의 곡절 끝에
<겡고 31회 동기들을 위한 논어 或說>을 들을 수 있는 기회로 돌아오다니...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