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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몇시간 동안의 희망

2009.04.28 08:28

이상렬 조회 수:347

 어제 아침이다.  아침 10시 투석을 준비하고 있는데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신장 코디의 좀 다급한 목소리.     " 이상렬님 이시죠?    신장코디 000간호사 인데요,  ----"  내용인즉  

  22세 청년의 사체 신장기증자가 나와는데  내가 신장이식 대기 두번째라는거다. 
바로 앞 순서의 환자는 서울 분인데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 여부를 확실히 알수 없다고  거기서
만일 못받게 되면  바로 내 차례가 되는것이라는 거지.  (  이런 모든 조정은 국립 장기 이식 센타에서 하고  각 병원에는 장기 이식  코디들이 있다 )

 그러니 당장 그시간 부터 금식하고 대기하고 있다가 몇시간내 연락이 오면 바로 병원으로 가서 응급검사 , 결과를 들고 이식팀이 서울로 가서 이식할 신장을 받아 밤새 내려와  다음날 즉 오늘 아침에 바로 이식 수술에 들어 간다는 것이었다.

 순간 머리속에는 댕댕 종소리가 울리고  불빛이 번짝 번쩍.   사실 몇년동안 등록만 해 뒀지 실제 이루어 질거라고는 기대도 안했는데 당장 눈앞에  다가오다니---.  머리속으로 많은 생각들이 지나갔다.  돈도 들고  수발할 사람도 없고---  음---  한번 겪어 보았으니 그 고통,  기쁨 이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물리 치는 하마디-- 투석 으로부터의 해방 아니냐.  그래 사람이 살아야지,  일단  고!!

  그때부터 바빠졌다.  일단 넣고 있던 약부터 바꾸고  입원할 짐부터 싼다.  속옷,뭐,뭐  등등 숱하게 많은 경험으로 아예  자동으로 몸이 움직인다. 

  여기서 잠깐 돌발 퀴즈,  도토리 100개 겁니다.
  장기 입원시 입원 3주 쯤에 꼭 필요한  작은 소품이 뭘까요?

  답은  손톱깍기, 귀후비개,들입니다.  ^^

 ,휴지,약 등등 다 챙겨 놓고  앞으로 2달간 목욕을 못할거니  목욕을 필수 라고 하며  준비하고 목욕을 한다.   사신 내가  몸에 투석 장치를 달고 있고  한쪽 다리가 불편하니 준비과정이 상당하다.

  열심히 비누칠 하면서도 정신은 온통 전화에 가있다.
 오후 1시 10분  벨이 울린다.  양친이 다 전회기를 갖다주시고는 목욕탕 앞에 서 귀 기울이신다.

 " 이상렬님,  그 앞엣분이 하시기로 했답니다.  모든 상황 종료입니다.   식사 하세요   "  
 
좀  아니 많이 허탈하지만   원래  받기로 한 분이 받으시는 것이니  수술이 잘 되기를 기도해 드렸다.   부모님도 조금은 아쉬워 하시고 집사람도 안타까워 했지만  금방   우리 순서가 이만큼이나 가까이 다가 온 것을 위안 삼고 희망을 가지자고 서로 격려 한다. 

 몇시간 동안이었지만 희망이 가까이 있었다.

 ( 내가 눈이 나빠 진한 글자로 했으니 보는 이들은 이해 해주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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