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의 비결로 흔히 금연, 금주, 소식, 운동과 함께 긍정적인 사고가 꼽힌다. 느긋하고 외향적이며 친구가 많은 사람일수록 인생이 더 행복해 장수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과학자들은 이를 증명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과연 어떤 성격이 오래 사는 데 유리할까?

보스톤 대학의 제인 기븐스 박사팀은 최근 100세 이상 노인들의 자손 246명의 성격적 특질을 조사했다. 장수 노인들 대신 자손들의 성격을 조사한 것은 장기간에 걸친 추적조사 및 연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 결과, 장수 노인들의 자손들은 훨씬 외향적이고 활동적이며 덜 신경질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들은 평균 수명의 여성들보다 더 남에게 잘 공감하며 협력적이었다. 그러나 스스로에 엄격해 생활관리를 잘 하는 것이나 새로운 것에 열려 있는 마음 등은 예상 밖으로 장수와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진화론적으로 해석했을 때, 외향적이어서 친구가 많고 다른 사람을 잘 돕는 사람일수록 어려운 시절을 헤쳐 나갈 자원을 충분히 모을 수 있기 때문에 장수할 확률도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고 미국노인의학회지 최근호에서 밝혔다.

이와 관련,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에이빈드 이스트롬 박사팀은 어머니의 성격이 아이들의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구진은 자녀가 있는 기혼여성 2만8000명을 대상으로 성격을 분석하고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음식형태에 관해 조사했다.

그 결과, 걱정이 많고 우울하고 자주 화를 내는 사람일수록 건강에 해로운 초콜릿, 소다, 팬케이크 등을 아이들에게 더 많이 먹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어린시절 식습관이 성인까지 이어지며 좀처럼 바꾸기 힘들다는 점에서 수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고 ‘우울한 엄마의 아이는 일직 사망할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위의 두 연구는 정신적인 건강상태가 자신의 신체는 물론 자녀들에게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을 비롯한 외신들은 이번 결과를 보도하면서 ‘성격을 바꾸기는 쉽지 않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사귀고 활동적인 성격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