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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그래.. 그랬었지~

2013.07.06 13:34

정용정 조회 수:1024

지난 주

자정을 훨씬 넘긴 시간에

모처럼 아내와 큰아들과 나는, 집근처 작은 통술집에 앉아

주린 속을 채우며 하루를 마감하고 있었어

 

"엄마, 아빠는 어떻게 결혼할 생각을 하셨지요"

"어떤 남자랑 결혼하고 싶었나요"

"어떤 여자랑 결혼하고 싶었나요"

"공부를 더 할까? 취업을 할까? 생각이 많아지네요"

 

아내와 나는 이구동성異口同聲.

"좋은 사람이 있다면, 미루지말고 얼렁~ 결혼해라"

"존경받는 남편이 되었으면 좋겠네"

"사랑하기에도 짧은 인생이야, 다투지 말고 살아"

"그라고~ 뭐든 개안타~ 니가 하고 싶은 일을 하거라"

그렇고 그런 잡雜스런 얘기 속에 밤은 더 깊어갔지

 

그날 아들이 했던 말이 머리속에 뱅뱅거리네

"아빠~ 많이 약해지셨어요"

(30여년전 아버지의 늘어난 흰머리를 보며 내가 느꼈던 생각이었는데)

늘거늘거 가는구나.

아니~ 마음만 청춘~ 늙어버렸구나

 

前前 주에는

엄마와는 잦은 전화질을 하는

탱크 모는 막내 아들이 입대이후 첨으로 전화를 해서는,

 

"아빠~ 술 많이 드시지 말고, 건강 챙기세요"

"쌩뚱~ 왜 갑자기?"

"응~~음~~ 고참이 아버지가 위독하시다 해서 집에 갔다가"

"돌아가셔서 상을 치르고 왔네. 안됐네. 아빠 생각이 났어"

"아빠 알잖아~ 내가 사고만 쳐서 엄마 아빠한테 불효 많이 한 것"

"효도할 때까지 건강하세요"

"아빠~ 사랑해요"

"니가 태어난 것만 해도 효도다. 씰데엄는 소리 말거라"

(內心. 하이코~ 니가 낫다. 내 평생 아버지에게 사랑한단 말 못핸는데)

- - - - - - -

 

밤새 작은 생각들로 잠을 설치다가

켜둔 TV에서 우연히

(노래를 찿는 사람들)의 노래를 듣게 되었어

 

알게 되었지

그네들의 노랫말은 작고 적지만

그러나 그만큼

작아서 긴 여운을 가지고,

적어서 '반전의 슬픔'을 담고 있다는 걸.

 

팁1.

용식선장~

그래~ 그랬었지~

푸른 파도 남실대는 광안대교 마라톤길과,

금모래밭이 예쁜 다대포 하구길을 달리던

종아리는 싱싱(ㅋ~)했으며,

 

청계산 혈읍재에서

개구장이 물장구를 치면서

월매막걸리에 발그레해진 얼굴로 날리던

칭구들의 눈웃음이 월매나~ 예뻤던지

 

팁2.

그래~ 그렇지~

구석은

구석이 되지

 

그렇지만 용식선장님~

적도해에서

남십자성을 보며

칭구들과 효리의 '처음처럼'을 마실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네

 

그리고 다같이 숟가락, 젓가락 장단질,

종호大兄은 트레이드 마크 병뚜껑 애꾸눈으로

빈소주병 숟가락 장단질로 노래를 불러야지.

내게도~ 사랑이~ 사랑이~~ 있었따~아~면~~

그것은~ 오로지~ 당신'' 뿌니라오~~~

 

 

밤새 잠을 설친 눈으로,

캡틴 정에게 썰레발 화답和答질을 하요

냉큼.

셔블칭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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