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정서를 어느 국문학자께서는 아마 그 분이 ‘조윤제’선생님으로

기억을 하는데 정학한지는 모르겠지만

“은근과 끈기”로 표현한 것을

고등학교 학창 시절 국어 시간에 들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가 역사상으로 중국 대륙과 일본의 섬나라로부터 수많은 외침을 받아왔지만

그 역경을 이겨내고 나라를 보전하고 있으므로 그렇게 표현하였던 것 같다

또 우리 민족은 恨(한)이 많은 민족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그 많은 恨중에 특히 “먹는 것”에 한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아직도 시골에 가면 아침인사뿐만 아니라 밥시 근처에 사람을 만나면

밥을 이미 먹었다는 것을 짐작하면서도 꼭 “밥 먹었으나?”고 물어본다.

가족이라는 표현으로 영어에서는 family라고 하는데 원래 그 의미는 ‘봉사자’란

뜻에서 나온 것인데 우리는 ‘食口’ 즉 밥을 먹는 입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해가 바뀌면 ‘나이’도 먹고

여름이 되면 ‘더위’도 먹고

심지어는 ‘욕’도 먹고, 축구 시합에서 골을 허용하면 ‘한골 먹고’ 등 다양하게

먹는다는 말을 사용한다.

심지어 사람의 성격을 평가하면서도 ‘싱그운 놈’ 짠 놈‘ ’매운 놈‘ 등

먹는 맛으로 나타내고 있으므로 먹는 것이 없다면

우리 한글은 할 말이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외국인이 우리 말을 배울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하소연을 할 지경이다.

그러면 먹는 것 중에 가장 쉬운 것은 무엇일까???

애주가들은 ‘밥’은 바빠서 못 먹고, ‘술’을 수리 수리 잘 넘어간다고 하면서

‘술’을 가장 먹기 쉽다고 생각한다

애주가들의 일주일 간의 일정표를 보면

‘월’요일은 원래 먹고

‘화’요일은 화끈하게 먹고

‘수’요일은 술술 먹고

‘목’요일은 목구멍이 터지도록 먹고

‘금’요일은 금방 먹 또 먹고

‘토’요일은 토할 때까지 먹고

‘일’요일은 하루 쉰다

또 애주가들은 “愛酒는 不怪天(애주는 불괴천)

술을 사랑하는 것은 하늘에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고 이태백의 시를 인용하면서

자기 합리화를 꾀하고

1.술을 왜 마시는지 묻지를 말라

2.술값을 묻지 말라

3.술의 종류를 묻지 말라

4.술자리에서의 일을 묻지 말라

5.생사여부를 묻지 말라는

酒仙(주선)五道가 있다고 소개도 한다. ㅋㅋㅋ

그러나 술을 한 방울도 못 마시는 사람에게는 해당 될 리가 없으므로

결코 술이 먹기에 가장 쉬운 것은 아닐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먹기 쉬운 것은 다름아닌 “마음 먹기” 일 것이다

누구나 특별한 노력없이 돈도 들지도 않기 때문이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금연 금주의 결심을 하였다가

작심 3일로 끝이 나더라도 마음 먹기는 쉽게 할 수 있다.

역으로 세상에서 가장 먹기 어려운 것도 “마음 먹기”가 될 수 있다

남을 속이고 피해를 주면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善行’이란 것은

결코 쉽게 생각할 수가 없기에 그런 사람에게는 선행의 위한 마음 먹기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惡人도 惡行에 대하여는 쉽게 마음을 먹는 다고 볼 때

대상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어도

세상에서 가장 먹기 쉬운 것이 ‘마음 먹기’라는 말은

틀린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어제 동부지회 모임에서

회장직을 수행하겠다는 마음을 쉽게 먹은

신수열 동부지회장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