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말 할 수 있다 ㅋㅋㅋ
지금으로부터 한 3년 전의 일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인 사업을 하는 이상호가 

한 번 골프도 치고 바람쐬러 오라기에

몇몇 친구들이 봉순여행사(?)를 통하여 여름 휴가를 겸해서 놀러 갔었다

6시간을 넘게 하늘을 날라 자카르타에 도착하니

미리 연락을 받은 상호가 마중을 나와 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상호의 집으로 갔다

그 때 마침 상호의 아들은 고3으로 상사주재원 특례 입학 준비를 하기 위하여

상호의 집사람과 그 집 아들은 한국에 머물고 있었으므로

우리 방문객들은 따로 호텔 같은 곳에 숙소를 정하지 아니하고

약 40평 되는 상호의 아파트에서 숙식하기로 하였다.

다음날부터 집에서 걸어서 10분도 채 안되는 거리에 있는 골프장에서 골프도 치고

자카르타에서 서북 방향에 있는 반둥이란 곳을 차로 3~4시간을 달려 가서 골프도 쳤다.

원래 일정은 인도네시아 하면 한국 사람들은 발리를 연상하게 되므로

거기로 넘어가서 몇 일 지낼 예정이었으나 비행기 스케줄이 맞지 않아 발리는 포기를 하고

숙박 시설이 완벽하게 되어 있는 무인도에 가서 하루 정도 쉬기도 하였다

놀고 다니면 시간이 엄청 빠르게 흐르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몇 일 지난 것 같지도 않았는데 자카르타에 온지 일주일이 흘러

이제는 우리나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상호 집에서 일하고 있는 현지인 가정부(2명)에게도 그동안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공항으로 나섰다. 공항에 도착해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자리 배정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우리 일행 중 봉순여행사에서 우리들(5명)의 티겟을 소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한다

우리가 예약을 한 비행기는 이미 어제 밤에 떠난 비행기였다는 것이다.

날짜 계산을 하루 잘 못한 것이다

초등학교를 잘 나와야 하는데 봉순여행사는 부민초를 5학년까지 다니다가

6학년 때 대연으로 전학을 가는 바람에 대연초 졸업생이다 (나는 부민)

옛부터 친구를 잘 새기라고 하든데 ...ㅋㅋㅋ

하는 수 없이 공항 직원이 시키는 대로 웨이팅이다

그런데 대기장소에 가보니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다

배행기 출발 30분전 되니까 일단 예약 마감을 하고 대기하는 순서대로 

티켓팅을 해 주는데 발리에서 넘어오는 사람들이 늣게 도착하는 바람에

우리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6명 정도가 자리를 배정받아 비행기 탑승을 위하여

달리기를 시작한다.

그 사이 발리에서 뒤늦게 도착한 승객들과 대한항공 직원간에 고성이 오가고 난리가 났다

그런데 남들 싸우는 것 구경만 하다가 우리의 처지를 잊고 있었다

그 와중에 남대장의 보스턴 백 하나를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인도네시아 도둑놈도 물건 볼 줄은 알데 ㅎㅎㅎ
제일 돈 되는 가방을 훔쳐간 것이다.

인도네시아 등 후진국에서는 도난 신고를 하면 수사비를 요구하여
잘못하면 물건 찾는 비용보다 수사비가 더 들어간다는 이야기도 들은 바 있어
잃어버린 백을 찾는 것은 포기를 하고 귀국하는 것이 더 급한 일이라

일단은 상호의 집으로 다시 되돌아 가서 대책을 논의하기로 하였다

말레이시아 국적 비행기를 이용해 자카르타-쿠알라룸프르-인천 행도 생각을 해보았으나

추가 비용도 문제이고 한국의 여기 저기에 부탁을 해 둔 것도 있어

다음날 오후 4시부터(5시부터 공항직원이 웨이팅을 접수하고 있었다) 대기장소를 접수하여

눌러 않아 기다리기로 결론을 내었다 ......2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