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가배
2013.03.02 19:48
며칠전 새벽신문을 보다가 잠깐
자는 큰아들과 아내의 이불을 여며 주는데
이불 밖으로 불쑥 삐져나온 아내의 발이 보였어.
애처로워 보이데~ 왠지 짠하데.
그날 오전 내내
그 생각이 머리속에 뱅뱅거려 오후에
새순이 주모에게 전화를 했지
"여보~ 미안해"
"???"
"왜? 먼일 이써요?"
"아니. 걍~"
"아이코~ 왠일이래요"
"안하던 소리 하능거 보니, 천하에 당신도 늙는가배"
"나 지금 바뿌요. 끊어요"
"??? @@" (하이쿠~ 무심하고 썰렁한 마눌...)
그러나 속에 담고 있던 얘기 뱉고 보니 속은 편하데.
썬~(시원)하데.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네
일을 하는 속도도, 순발력도 떨어지고.
게을러지고.
막내 아들 면회를 가서
아내와 그런저런 얘기를 지나가는 말로 했어.
"눈이 침침해져서 더 그런가봐"라는 말도 곁들이자
엄마의 스마트폰에 눈과 코를 박고 있던 아들놈이
홱 돌아보며 정색을 했어.
"아빠~ 그런 얘기 하지마요. 내가 맘이 아프잖아"
"술도 좀 줄이시고, 건강 챙기세요. 제발!"
?????
(아이쿠~ 혹한기 훈련으로 귀와 얼굴은 얼어 터지고)
(손발가락 동상까지 걸려서 불쌍한 일등병 주제에...)
완전히 새 됐어.
마눌과 아들놈에게 연방 카운타빤치로.
각설.
사위, 며느리 맞는다고 다들 바쁭거 봉께네
늙는가배, 우리도
하기야
가는 세월, 오는 세월 우찌 막것노.
서울에서..
늙는 처린悽鱗 칭구가.
** 찌라시1.
한복 입어 고운 걸 보니 "늙는가배, 화섭씨?"
옛날에는 청바지에 티만 입어도 갠찬았는디... 으흐흐..
철수야~ 니 탓이다. 니도 미안타 캐라!
아니~아니~아니~
동무들~ 다들 미안타캐라!
속이 좀 썬~해질끼다
댓글 2
-
박종규
2013.03.04 11:11
-
jcanhelp
2013.03.04 16:06
새순이 주모의 엄마께서 딸의 신랑에게 결혼초初,
"남자는 결혼하모
처자식 멕이살린다꼬
짐지고 언덕길을 오르는 소와 같은 신세가 되는데..."라며 말씀을 흘리셨어.
그때는 실감實感이 선뜻 되지 않았지.
지금은 칭구들 다들 동감同感하재?
시인 김수영샘이 일갈하셨어
"여자의 본성은 뱀과 같은 에고이스트.
그 이마의 힘줄과 집중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일요일 아침 TV '동물농장' 프로에서 동물들의 모성母性에
종종 눈물을 줄줄 흘리곤 해.
하물며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란...쯧~
무릇 출산의 고통을 겪는 여자들이란 불쌍혀불쌍혀~
짠혀~ 짠혀~
질문에 대한 답答이 될랑가?
셔블칭구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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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자기가 미안하다고 우리도 다 미안한 줄 아는가배?
그런데 철인 그거 어떻게 알았노???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