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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늙는가배

2013.03.02 19:48

정용정 조회 수:571

며칠전 새벽신문을 보다가 잠깐

자는 큰아들과 아내의 이불을 여며 주는데

이불 밖으로 불쑥 삐져나온 아내의 발이 보였어.

애처로워 보이데~ 왠지 짠하데.

 

그날 오전 내내

그 생각이 머리속에 뱅뱅거려 오후에

새순이 주모에게 전화를 했지

"여보~ 미안해"

"???"

"왜? 먼일 이써요?"

"아니. 걍~"

 

"아이코~ 왠일이래요"

"안하던 소리 하능거 보니, 천하에 당신도 늙는가배"

"나 지금 바뿌요. 끊어요"

 

"??? @@" (하이쿠~ 무심하고 썰렁한 마눌...)

그러나 속에 담고 있던 얘기 뱉고 보니 속은 편하데.

썬~(시원)하데.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네

일을 하는 속도도, 순발력도 떨어지고.

게을러지고.

 

막내 아들 면회를 가서

아내와 그런저런 얘기를 지나가는 말로 했어.

"눈이 침침해져서 더 그런가봐"라는 말도 곁들이자

 

엄마의 스마트폰에 눈과 코를 박고 있던 아들놈이

홱 돌아보며 정색을 했어.

"아빠~ 그런 얘기 하지마요. 내가 맘이 아프잖아"

"술도 좀 줄이시고, 건강 챙기세요. 제발!"

?????

(아이쿠~ 혹한기 훈련으로 귀와 얼굴은 얼어 터지고)

(손발가락 동상까지 걸려서 불쌍한 일등병 주제에...)

완전히 새 됐어.

마눌과 아들놈에게 연방 카운타빤치로.

 

각설.

사위, 며느리 맞는다고 다들 바쁭거 봉께네

늙는가배, 우리도

하기야

가는 세월, 오는 세월 우찌 막것노.

 

서울에서..

늙는 처린悽鱗 칭구가.

 

 

** 찌라시1.

한복 입어 고운 걸 보니 "늙는가배, 화섭씨?"

옛날에는 청바지에 티만 입어도 갠찬았는디... 으흐흐..

철수야~ 니 탓이다. 니도 미안타 캐라!

 

아니~아니~아니~

동무들~ 다들 미안타캐라!

속이 좀 썬~해질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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