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박사, 질문이 하나 있는데...
2012.03.28 09:13
요즘 내가 다니는 회사,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지주와 합병을 했는데, 그 조건이
'5년간 독립경영 보장'
'양 은행 간 시너지효과 확대' 등인데,
이러한 조건을 내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니
'화이부동' (和而不同)이 아닌가 싶네...
이게 적절한 비유인지?
아니면 더 나은 표현이 있는지?
한 박사께 여쭤봅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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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규
2012.03.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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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태
2012.03.28 10:24
와! 멋있다!
댕~큐! 댕~큐!
마이크 잡을 기회가 있으면 꼭 써먹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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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조
2012.03.28 13:50
'和而不同' 괜찮은데...
강조점이 나중에 오니, '不同而和'로 자리를 바꾸면 좋을 듯하고... (*물론, 전고에는 없다. 근본 없는 엉터리 조어임!)
<중용>에 “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川流, 大德敦化, 此天地之所以爲大也”라는 엄청난(?) 선언이 있음. “함께 번성하되, 서로를 다치지 않는다...” 좋지 아니한가. 또 “함께 가되, 서로의 어깨를 밀치지 않는...” 크고 작은 德(기업?)들이... 공생하는 풍경을 상징한다고 해도 될 듯. 시장상인 중소기업은 코 앞의 생업에 바쁘고, 큰 기업은 글로벌 경쟁에 팔 걷어부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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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음, SSM 이 논란이 되고 있고, 대기업의 싹쓸이 ‘진입’이 질타 눈총을 받고 있는데, 이 광경을 보고, 나는 오랫동안 고개 갸우뚱하던 <大學>의 한 구절을 알 수 있게 되었다. “畜馬乘不察於雞豚, 伐冰之家不畜牛羊..” 전투마를 키우는 자는 양계 양돈을 해서는 안되고, 반도체 사업을 할 정도의 가문이면 목장을 경영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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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 시인의 의문에는 종규 거사의 불교 비유가 더 ‘차원높게’ 적절할 듯도 하고...
원효던가, “不一而不異”라고 했고, 의상의 법성게처럼, “一卽一切多卽一”도 좋을 듯.. 우주에서 처럼, 각자의 개성으로 살되, 서로 다치지 않고, 協和하는 莊嚴을 그려내고 있으니...
그게, "此天地之所以爲大也." 이 우주가 위대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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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태
2012.03.29 00:00
역시, 이 상황에 딱 어울리는 말이 중용에 있었네! ' “함께 가되, 서로의 어깨를 밀치지 않는...” 멋있다!
해서 이번 주말에, 이제는 외환은행의 새주인이 된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25회)과 라운딩 계획이 잡혀 있는데, 그 자리에서 박 변과 한 박사의 조언을 잘 활용해서 대화를 풀어나갈 생각이네!
오랫동안 공들여 쌓은 지혜를 친구에게 무상으로 나눠준 두 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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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
군자는 조화를 잘 이루나 같지는 않고,
소인은 같으나 조화를 잘 이루지 못한다.
5년간 독립경영으로 시너지 효과가 확대되면
노자의 和光同塵 이 될 듯...
참고로 영명선사의 화광동진을 소개함.
화광동진(和光同塵)
먼지 하나에 다 모였으나 합한 것이 아니며,
온 우주에 흩어져 있으나 나눠진 것이 아니다.
빛과 조화를 이루었으나 한 무리를 짓지 않고,
먼지와 함께 있어도 물들지 않는다.
聚一塵而非合 散衆刹而非分 和光而不群 同塵而不染
취일진이비합 산중찰이비분 화광이불군 동진이불염
- 영명(永明) 선사 『유심결(唯心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