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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지성과의 만남, 그 大事件

2011.11.18 00:19

이병태 조회 수:277

 

- 듣고서도 낄낄대지 않는다면 그것은 道가 아니니라 -

 

  (형조야, 그날 내가 너의 그 道道한 강론을 듣고서도 '낄낄대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까마득한 선배들 안전(眼前)이었기 때문이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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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동기, 형조 덕분에,

유교에 대해서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지식들을 나름대로 한 뼘 광목천으로 기워보는 기회를 가졌네! 

유교를 종교 또는 정치이데올로기 쯤으로 이해하고 있던 차에 심학(心學)이라는 정의는 적잖이 인상적이었어!

 

유교가 한국 역사에서 4번 굴절되었다는 정리는 또, 한국 역사를 이해하는데 호롱불 역할을 톡톡히 했고,

게다가 동,서양 철학을 적절히 섟어서 빚어내는 해설들은 내 구미에도 잘 맞아떨어졌었다네!

 

예수와 석가와 태극을 절대자로 동일시하는 가설도 참으로 흥미로웠고,

그 어느 학문, 어느 종교, 어느 체제에서나 자기제어와 수련에 길이 있다는 논지는 공감 백배!

 

특히, '역사는 픽션이다'라는 방점은

내가 전적으로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아니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었다네!

 

이 대목에서 나는 그동안의 외로움(?)을 모두 털어내고,

'한형조는 천상 내 동기다'라고 크게 외치고 싶었다네!

 

해서, 그 때 나는 마음 속으로 조용히 맞장구치고 있었지!  

 '그래 맞아, 역사는 (상징이 빚어낸) 픽션이다!' 라고

 

동양철학의 발원지이자 유교의 본산인 중국의 역사야말로,

상징주의적 픽션 빼고나면 남는게 뭐 있겠나?

中華民國, 大国崛起, 地大物博, 天長地久, 天人合一, 花樣年華...

 

인물 평전에서는, 한 박사의 그 혜안으로 픽션을 걷어낸 자리에서

단재도, 퇴계도, 연암도 새로운 모습으로 속속 환생하고 있었다네!

 

수강자들의 흥미를 돋구기 위한 삽화들도 흔히 볼 수 없는,

진품명품의 골동품 같은 것들이었어!

(그렇지!  이제나저제나 외박,  립스틱,  룸살롱 등이 문제였어!)

 

Chinese character, 그 자구 하나 하나의 해석은 알듯 모를듯 하면서도

여전히 흥미로웠다네!

仁, 義, 知, 信,...(禮는 못 본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나는 한 박사의 그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들으며, 어느 새

1976년의 저 덕형관 원형교실로 돌아가고 있었다네!

 

당시에도 한형조 학생은 그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어쩌면 그렇게도 많은 질문들을 했었는지...

맨 뒷줄에 앉아 꾸벅꾸벅 졸다가도 한형조 학생의 그 질문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곤했었지!

 

한 박사, 일상에 치여, 무지에 치여 어둠 속을 미망하는 친구에게 반딧불 한마리를 보내줘 고마워!

자네가 그 척박한 아메리카 땅에 뿌린 'Confucian Minimalism' , 깊은 뿌리와 큰 가지로 자라길 바랄게!

 

친구 덕분에 2011년에 나는

지금, 이 순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찰나에서),

그러니 좀 더 늘어난 삶을 살 수도 있지 않겠나!  (영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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