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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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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처럼’ 살지 말고 ‘나처럼’ 살자
     
얼마 전 TV에서도 신문에서도 서점엘 가도 전신화상을 입고도 아름답게 살고 있는 
이지선의 이야기가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저는 지금 이 모습이라도 행복하고 기쁩니다. 지금 이 모습의 저도 지선이고 예전의 지선이도 저니까요.' 
  
비단 지선이만의 얘기가 아니라 이 말은 우리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지금 이대로의 모습, 이것이 '나'인 것이지 다르게 변한 이후의 모습은 '나'가 아니다. 
법계의 인연 법칙은 그대로 작은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바로 그 모습만을 만들어 줄 뿐이다. 
지금 이대로의 모습이 그대로 나의 모습이지 또 다른 모습에서 나를 찾아서는 안 된다는 말. 
 
꽃이 나무가 되겠다고 할 것도 없고, 바람이 햇살이 되겠다고 할 것도 없이 
제각기 자기자리에서 온전한 자신의 모습으로 자신의 일과를 묵묵히 하고 있듯이, 
내가 다른 사람처럼 되겠다고 욕심내지 말고 
지금 이 자리에서 이 모습 그대로를 가지고 내 일을 해 나가면 된다. 
 
그러려면 지금 이 모습 그대로의 나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공부 못하는 나, 운동 못하는 나, 능력 없는 나, 얼굴이 못생긴 나, 늘상 못 한다, 
안 된다하고 살아 봐야 천상 그것도 다 나의 모습 일 뿐, 
지금 이 모습 그대로가 정확히 내 모습이 맞고, 
지금의 이 상황 그대로가 나에게 주어진 정확한 내 삶의 모습인 것이다. 
 
그러니 자꾸만 더 좋은 것, 더 잘난 것, 더 많은 것 바랄 것 없이 
지금 이 모습 그대로에 스스로 만족하며 지금 이대로의 나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나에게 집착하라거나 내가 잘났다고 생각하라는 말이 아니다. 
온전히 나 자신의 모습을 내 능력이며 외모 성격 재능 학력 등 
이 모든 조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 나를 이루고 있는 그 밖의 모든 조건이며 인연들에 대해서 
어느 하나 미워하거나 싫어하거나 다른 사람의 것들과 비교하여 열등하다고 느낄 것도 없다. 
 
보통 사람들은 이대로의 나 가운데서 좋고 싫은 부분을 나누어 놓고서는 
좋은 부분에 대해서는 나 잘난 줄 아는 우월감으로 키워가고, 
싫은 부분에 대해서는 못났다는 열등감으로 받아들이곤 한다. 
 
모르긴 해도 지금 이대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전부 인정하면서 
이 모습 자체로서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사람이 있을까? 잘 없을 것 같다. 
  
우린 누구나 보다 잘나고 싶어하고, 보다 우월하길 바라고, 
보다 더 좋은 것을 끊임없이 바라며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나 자신’에 대해서도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하지 못하고, 
항상 남과 비교하여 남보다 더 잘나야 한다고 끊임없이 주입을 하곤 한다. 
 
삶의 목적을 ‘누구 처럼 되는 것’에 두지 말고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에 두라. 
누구 처럼 되고자 한다고 했을 때는 이미 지금의 나는 부족한 상태, 불만의 상태가 되고 말지만,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자 하면 이미 지금 이 순간 완전한 평화가 자리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는 자꾸만 남처럼 되려고 애쓰지 말고 '나 자신'이 되고자 노력해야 한다. 
물론 나 자신이 되는 일은 노력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나 자신'이었으니 말이다. 
 
다만 나 자신의 모든 부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받아들여 줄 수 있으면 된다. 
 
어느 하나 바꾸지 않고서도, 내일 더 나아질 것을 기약하지도 말고, 
누구 누구처럼 변하고 난 뒤를 상상할 것도 없이 
오직 지금 이 순간 이대로의 모습 자체로써 내적인 충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이대로의 나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어야 하고, 
지금 이 순간이 우리가 그렇게 찾아오던 '바로 그 순간'임을 알아야 한다.
 
---목탁소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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