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삼성vs롯데]사연많은 PS 맞대결史…① 84년
2008.10.06 09:20
최동원이 84년 한국시리즈에서 롯데를 정상에 올려놓은 뒤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부상으로 받은 승용차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 제공 |
ㆍ삼성의 오판과 최동원의 괴력
프로 원년인 82년부터 2007년까지 삼성과 롯데의 가을잔치 맞대결은 5번에 불과하다. 삼성은 이번까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등 가을잔치의 단골 손님이었지만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 횟수에서 삼성에 한참을 뒤진 탓이다. 그래도 삼성과 롯데의 가을 맞대결은 늘 뜨거웠다. 사건 사고도 있었고 얘깃거리도 많았다. 그동안 롯데와 삼성이 벌였던 '가을의 전설'. 2008년 롯데와 삼성의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까지 세차례에 걸쳐 구성해본다.
84년 가을. 삼성은 명예를 놓쳤다. 그해 9월22일과 23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삼성전에서 삼성은 '져주기 경기'를 펼쳤다. 전기리그 우승팀이었던 삼성은 껄끄러운 OB를 한국시리즈에서 만나지 않기 위해 롯데를 선택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상대로 고른 팀이 롯데다. 삼성 김영덕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앞서 " 최동원이 우리와 대전해서 크게 재미본 적이 없다 " 고 상대팀 에이스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롯데 강병철 감독은 할 말이 많지 않았다.
" 그래도 우리는 최동원을 믿을 수밖에 없다. 최동원을 1·3·5·7차전에 투입해 4승3패로 이기는 게 우리의 목표 " 라고 응수했다.
금테 안경을 쓴 '거인의 팔' 최동원은 괴력을 발휘했다. 첫 경기부터 기세가 좋았다. 1차전(9월30일)에서 9이닝 7안타 무실점으로 4-0 완봉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 최초의 완봉승. 롯데 6번 지명 박용성은 좌월 2점짜리 홈런을 삼성 선발 김시진에게서 뽑았다.
10월1일에 벌어진 2차전은 삼성 김일융이 8-2로 완투승했다. 장효조는 롯데 안창완으로부터 중월 2점홈런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최동원은 장소를 부산으로 옮긴 10월3일(3차전)에 또 등판했다. 고향을 찾은 최동원은 구위가 더 살아났다. 9이닝을 2실점으로 막으며 또 승리를 챙겼다. 최동원은 선발 전원 탈삼진 등 12삼진으로 이 부문 한국시리즈 기록을 세웠다. 삼성 선발 김시진은 7.2이닝을 역투했지만 8회에 롯데 홍문종의 타구에 왼쪽 발목을 얻어맞아 들것에 실려나갔다. 폭넓은 수비로 롯데의 보물 소리를 듣던 정영기는 9회 끝내기 왼쪽 적시타를 쳤다. 3-2 롯데의 승리.
4차전(10월4일)을 0-7로 내준 롯데 강병철 감독은 최동원을 이틀 쉬게 하고 또 선발투수로 내보냈다. 10월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5차전이다.
하지만 삼성은 2-2로 맞선 7회 대타로 나선 정현발이 최동원에게 좌월 1점홈런을 뽑아 승리했다. 최동원은 완투패했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을 남겨둔 삼성은 " 파트너 잘 골랐다 " 고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10월7일 6차전. 롯데는 피곤한 최동원 대신 임호균을 선발로 냈다. 하지만 강감독은 롯데가 4회에 3-1로 앞서자 최동원을 5회부터 또 마운드에 올렸다.
최동원의 괴력은 또 나왔다. 삼성 타자들은 최동원의 구위가 의외로 뛰어나자 당황했다. 그는 6탈삼진으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운명의 최종전. 10월9일 한국시리즈 7차전은 결국 최동원과 김일융이 맞대결했다.
롯데가 3-4로 뒤진 8회에서 두 팀의 운명이 갈렸다. 거의 팔을 뻗지 못할 만큼 힘이 떨어졌던 삼성 김일융은 김용희와 김용철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6차전까지 17타수 1안타에 그쳤던 유두열이 김일융의 낮은 공을 잡아당겨 좌월 3점홈런을 쏘아올려 롯데는 6-4로 역전했다.
유두열은 한국시리즈 MVP의 영광을 얻었고 잠실구장의 롯데팬은 '부산 갈매기' 대신 당시의 히트곡이었던 '아! 대한민국'을 합창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첫 타자 장태수를 삼진으로 잡은 최동원은 한국시리즈 7차전 9회 마지막타자 장태수를 또 삼진으로 잡았다. 그는 한국시리즈 7경기 동안 무려 40이닝을 던지며 4승(1패)의 괴력을 발휘했다.
< 김관기자 kwan@kyunghyang.com >
### 24년전인데 엊그제 같이 생생하네...
주말들 잘 보냈지요?
우리 가을야구 선수들도 훈련하느라 고생 많았심다!
우리와 롯데 모두 멋진 가을야구 했으면 좋겠네요!!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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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호
2008.10.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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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박
2008.10.06 11:17
대형 생각하면 삼성이 이기야 될것 같은데...
우짜노?
그래도 계속 롯데 응원해도 용서해줄끼제?
ㅎㅎㅎ
토욜날은 시합하러 오시기로 했구나!
축하축하!
나는 그날 진료 좀 일찍 마치는 날이라 서두르면
3시경엔 응원하러 갈수있을것 같다.
그런데 저녁에 집안 행사가 있어 저녁은 함께 하기가 곤란 할것 같은데...
용서해 주시게! -
심재구
2008.10.06 15:40
그래도 고박이 응원하고 종호대형이 힘차게 공을 던지믄 안될끼 어디 있겠는교!!!!
부산에서도 호흡 맞추어 열심히 연습하는데, 필히 좋은 결과가 놓을끼라!!!
-재구생각 -
종호
2008.10.06 16:27
지송지송 전력차 다음 게임에 참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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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박 나는 야구판에 뭐하는 사람인줄 알제 우리끼 오래가면 갈수록 이흉년에 주머니사정이 좋아질낀테 ㅋ ㅋ 친구들아 11일 야구장에서 다 만나자 갈비도 묵고 ``` 고박 올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