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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빈티지에 관한 고찰

2008.04.03 18:56

박춘렬 조회 수:331

카메라, 좋은 것으로
렌즈 제외한 바디의 가격이 한 3백만원 합니다.
라이카 이야기입니다마는
그 라이카 M7 신품의 가격이 그렇습니다.

중고 M7은 2백만원이나
그보다 조금 더 치러야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통령 이명박이가
그이의 첫 월급을 고스란히 들여 샀다던 카메라가
라이카 M3 였답니다.
당시 그것이 얼마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시세로 3백만원 쯤 되는 돈을 지불했으리라 봅니다.

M3 카메라는, 오늘날
중고장터에서 80~120만원 정도에 거래가 됩니다.
農所山人
하릴없는 날이면 그 장터를 기웃거리곤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중고 'M3 블랙'이 1,500만원에 나와있지 뭡니까.


'빈티지'라고, 와인에서 나온 말이지만
요즘의 트렌드가 돼있다시피한 단어입니다, 아시지요?

사진 곁들여 내놓은
그 1,500만원짜리 카메라를 요모조모 훑어보았습니다.
카메라에 녹은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기만 했습니다.

블랙의 칠이 벗거져
황동 은은한 빛이, 모서리며 손 닿는 곳마다
스미듯 나왔습니다.
차라리 그것은 달빛이었습니다.

사진기가
사진이나 잘 찍히면 되지
무슨 느스레냐 하시겠습니다마는, 그렇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저의 사치를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정몽준, 명망있는 그 인사께서 어린 여기자의 볼을 다독였답니다.

그 심정,
짐작되지 않는 바는 아니나
내말이 그렇습니다.

빈티지 좋은 줄 아셨으면 하는 거거덩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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