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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 것도 안 가진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닌 여자.

눈물 같은 여자, 슬픔 같은 여자, 시집詩集 같은 여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

 

辨1.

십년도 더 되었을 것이야

오규원 시인의 '한 잎의 여자'를 인용한 적이 있었어.

그 때 병태시인이 생뚱,

"너거 마누라는 잎이 아니라 새싹' 새순~이다 새순! (도둑놈아~)"

註. (괄호) 안은 병태시인의 속뜻이었을 뉘앙스.

 

辨2.

새순氏께서 그러셨어. 왕년에...

아침 일찍 나가 마라톤 풀코스 4시간에, 8시간 술 마시고 

한 밤에 들어오는 내게 물었지

"당신~ 마라톤 대회 간거요, 술마시기 대회 간거요?"

그런 술꾼하고 산다고 새순氏 뒤에 酒母 꼬리가 붙은 것이겠다.

사실.

십여년 전까지만 해도 친구/후배/ 등등 수시로 쳐들어와도

맥주에 마른 안주 우선 차리고, 그 뒤 술안주 장만까지 새순이 주모가 신속했으며,

당근 그 시절에는 잔소리, 군소리 한 마디 없었어.

그래서 또한 酒母라쿠데.

 

인정아~

너거 꽃순 제수씨 앞에서 여편네 자랑 하능거 전혀 아이데이..

머라쿠지 말거라~

 

셔블 야부리 칭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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