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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무박 이틀의 외출 아 100마일

2008.08.19 10:24

정무석 조회 수:542


 

얼떨결에 울트라 연습주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어

풀을 3번 밖에 안 뛰었는데

서울 울트라 100마일을 신청하게 되었다.


人, 隣


-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라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의존성을 갖는다고 한다.

- 마라톤은 두 다리로 달리고, 하나의 다리로 달리면 무척이나 힘들고 넘어지기 십상이다.

마찬가지로 인생도 다른 사람 협력 없이 혼자 살 수 없다.

한편으론 자력으로 달려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경기이다.

- 자봉하는 친구들이 쉬는 틈을 이용하여 얼음 마사지도 해 주고,

이동하면서 필요한 것을 수시로 물어보고 공급해 준다.

- 처녀 출전의 주자를 배려한 주로의 친구들은

괜찮으냐고 묻곤 보조를 맞추어 준다.

- 맞바람엔 앞사람의 뒤를 따르는 것이 좋지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빚을 갚아야 하는데 첫 출전이라 그러지 못해 동반주한 친구들에게 미안하구나.

- 그런 의미에서 페메는 희생정신이 대단한 친구들임에 틀림없다.



- 무슨 일이든 시작이 힘들다. 시작이 반이고, 그 시작이 어렵다.

- 신청하기 전부터 연습을 하였지만

신청 후에는 달리기, 자전거, 웨이트 등을 꾸준하게 하였다.

- 달리다 보면 오르막도 내리막도 있어 인생의 부침과 비슷하다.

- 달리다 잠시만 오버 페이스하면 나머지 구간에서 엄청나게 고생하고

후유증 또한 만만치 않다.

- 물병 속의 공기 무게라도 줄여볼 요령으로

물병을 쭈그려 공기를 빼고 물의 출렁거림을 방지한다.

- 사타구니의 쓰림에 수건을 샅바처럼 감싼다.

- 힘들 때 바로 앞만 보고 달린다. 현실에 집중한다.

때로는 꿈같은 미래보다 손에 잡히는 현재가 낫다.

현재(present)는 선물(present)라고 했던가.

- 한 여름이었지만 다행스럽게 낮에는 비가,

밤에는 달빛이, 다음 날 아침에는 햇볕이 있는 다소 서늘한 날씨였다.

- 아직도 오른쪽 발목 부위의 부기가 가라앉지 않아

사무실에서 얼음찜질을 하면서

불량한 자세로 이 글을 쓰고 있음을 이해바람.



- 지금 생각하면 울트라 출전 자체가

용감하거나 어리석거나 둘 중에서

어리석은 것임에 틀림없었다.

- 멋모르고 울드라 100마일을 신청하였고,

연습하고

달려

다행하게도 완주했다.




마지막으로 건강 때문에 고생하는

동기들의 마음/몸의 건강이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하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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