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어느새

2008.03.31 10:49

이승진 조회 수:532

 



봄은 날마다 기적을 목격하는 계절이다.

봄볕에  여린잎 팔랑이는 연분홍 '살구꽃'

몇 해째 의리를 지키며 푸른 촉을 올리고
진한 향기를 하얗게 내뿜는 저 '히야신스',
겨우내 꽝꽝 언
냉장고속에서 꺼낸 것들이지 않은가.

 



지난 세월에 꿋꿋하던, 그러나
처연하게 굽어 바랜 잎들 든든한 배경삼아
고사리같은 어린 주먹을 말아쥐거나.
혹,
작설雀舌, 말 그대로
새의 혀처럼 내미는 '쟈스민' 새순이
두 팔을 젖히며 기지개를 켠다.





몇 해에 걸쳐 그 때 그 자리,
하얀 꽃잎을 기다렸던
나에게,
여섯 장 꽃잎을 밀어 올리는 대신
돌멩이를 군데군데 들추며
지난해보다 많은 一家를 이루어
和答하는 '노루귀'는 얼마나 반가웠던지.

허공에 걸어둔 입을 한껏 벌리며
봄을 부르던 '현호색'은
내게 새록새록 생기를 북돋우는
아름다운 몸짓아니겠는가?



올해는 텃밭으로 가꾸려던 묵은 자리,
언제 날아온 씨앗을 다독이며 품었는지
쑤욱~  '제비꽃'이 목을 뽑아
바람개비처럼 한들거리며 돈다.
봄바람 따라.





곧 보랏빛 꽃대를 올릴 꽃창포.

한없이 오르고 싶은
하나의 열망으로 가득한
'아이비' 넝쿨.

오래도록 쪼그리고 앉아
이들을 들여다보노라면,
정녕
'봄날은 날마다 기적을 목격하는 계절이다'.



아무래도
내게 다가온
 '이 봄'을 짐짓 모른체하는 것은
죄를 짓는 일이지 싶다.


내일이면
 어느새
四月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3 ~~~ 4월 북 부 모 임 안내 ~~~ [5] 북부지회 2008.04.09 1031
482 져버린 벗꽃을 추억하며... [4] 고박 2008.04.09 1217
481 ▶◀ 訃告 - 김상익동기 부친상 [2] 재경동기회 2008.04.09 1001
480 구상찬 동기에게 마지막 기를 넣어 줍시다!! [1] 고박 2008.04.08 861
479 Love is just a dream... [1] 고박 2008.04.07 957
478 재경 31동기회 골프모임 안내!!! [2] 심재구 2008.04.07 946
477 2008년 동기회 사업계획 및 예산편성 알림 [2] 똘똘이아빠 2008.04.07 958
476 김학현동기의 승진을 축하합니다. [6] 동기회 2008.04.04 1071
475 빈티지에 관한 고찰 [3] 박춘렬 2008.04.03 962
474 우리동기 영전소식을 알립니다 [7] file 김성규 2008.03.31 1287
473 너를 위해... [11] 고 박 2008.03.31 1185
472 단양 " 태왕 사신기 " 촬영 세트장에서 ~~ [1] 몰섹 2008.03.31 1255
» 어느새 [5] file 이승진 2008.03.31 532
470 이쁜 술 [3] 오용환 2008.03.28 462
469 재경 용마산악회 등산의날 행사 안내!!! 심재구 2008.03.26 293
468 서울 강서갑 출마,구상찬동기 사무실 개소식!!! 한번더 알립니다!!! [2] 심재구 2008.03.26 397
467 통영, 그날 이후 [3] 박춘렬 2008.03.25 501
466 통영, 그 날 [5] file 이승진 2008.03.25 553
465 서울 강서갑 한나라당 구상찬후보의 힘찬 개소식!!!! [5] file 심재구 2008.03.28 469
464 구상찬동기의 출정에 대하여 [2] 똘똘이아빠 2008.03.23 36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