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통영, 그 날

2008.03.25 10:41

이승진 조회 수:553


                           △  용원에서 성우페리를 타고 30분, 거제 구영항에 도착하고 있다



                △ 통영에서 터를 잡은 지 22년째인 최상웅 동기가 집으로 초대해 저녁을 대접해 주었다. 



                            △ 통영 탐방중인 일행은 시민회관이 있는 남망산 언덕배기로 오르는 중


  


바다를 품은 조용하고 소박한 항구 도시, 통영은 지금 신비로운 마법에 걸려 있다.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린 봄 동백과 목련이 외지 손님들을 '눈으로' 유혹하면 봄쑥과 통영굴이 향긋한 맛으로 그들의 '입'을 사로잡는다. 일단 이곳에 발을 들이면 '두 귀'도 빠져나올 수 없다. 해가 뜨기도 전에 분주한 아침을 재촉하는 갈매기와 포구를 향해 들고나는 어선들의 뱃고동 소리, 남망산조각공원에서 합창대회를 열기라도 하듯 앞다퉈 지저귀는 이름모를 새들.

이 모든 마법은 통영시민문화회관이 연신 뿜어내는 '음악'이란 향기가 입혀지면서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지난 21일 BBC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우리 곁에 찾아온 2008 통영국제음악제는 이렇듯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연주자와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이방인들의 마음과 발을 꽁꽁 묶어 버렸다.

22일 밤 9시, 같은 장소에서 자끄 루시에 트리오를 만난 건 또 하나의 선물이고, 발견이었다. 바흐 음악을 소재로 재즈와 클래식이 어우러진 다양한 편곡을 시도한 자끄 루시에 트리오는 리더를 비롯해 앙드레 아르피노(드럼)와 베이스의 거장 뱅상 샤르보니에(더블베이스)로 구성됐다. 1959년 첫 번째 바흐 연주 앨범을 낸 이후 바흐 스페셜리스트로서 바흐의 음악세계를 새로운 관점으로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솔직히, 이 공연은 걱정이 앞섰다. 자끄 루시에는 백발과 굽은 등, 걸음걸이에서도 세월이 느껴지는 노 음악인이었다. 과연 그가 1시간 30분간 '바흐'의 음악세계를 어떻게 들려줄 수 있을까. 객석의 불이 꺼지면서 뚜~벅, 뚜~벅, 무대로 걸어나온 자끄 루시에가 피아노 앞에 앉았다.

바흐의 평균율 1, 2번과 함께 G선상의 아리아가 흘러나왔다. 서정적이고 우아한 선율의 클래식이 재즈라는 옷을 입으면서 변신을 시도했다. 건반 앞의 자끄 루시에는 한 곡 한 곡 이어질수록 가냘픈 선율에서부터 건반을 집어삼킬 듯 강하게 연주하는 등 화려한 기교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대 위에 선 이는 70대의 '노 음악인'이 아닌 20대의 피끓는 '젊은' 피아니스트였다.

1부의 마지막 곡, '토카타'('손을 대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띠리리~, 묵직하면서 강렬한 저음이다. 연이어 건반 위에서 날개를 단 연주자의 두 손은 화려한 기교와 격정적인 표현을 반복하며 춤을 추었고, 활 대신 두 손으로 현을 뜯는 더블베이스와 드럼은 대거리를 하듯 두 악기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기교를 선보였다. 수백년 전 바흐가 흥겹고 섹시한 재즈로 되살아 나오는 듯했다. 


                                  
                                                                                          △ 최상웅 동기부부



                                 △ 연주회를 마치고 단체로 한 컷~  그새 통영은 비에 적시어 가고.



                                     △ 통영항에 있는 거북선 앞에서.     최상웅, 최경침, 박춘렬







                     △ 와현해수욕장을 지나 예구마을 언덕을 올라 '공곶이 농원'을 찾아 가는 중



                                   △ 동백나무 숲 너머로 돛배처럼 떠 있는 '거제 내도'가 손에 잡힐 듯.


                                  











                               △ 노랗게 일렁이는 수선화 물결 너머로 종려나무 숲도 장관이다






                                                            △ 봄의 전령, 매화나무 앞에선 박춘렬 부부


                                                              △ 거제 농소항에 입항하는 풍양카페리







                                      △ 남해바다에는 거제~가덕도를 잇는 거가대교 공사가 한창이다.




   ※ 기업은행 통영지점에서 근무하는 박덕종,
        최근 대전에서 거제로 옮긴 전병구,
        거제에 새로 사업을 시작한 손은정.
        이곳의 친구들은 주말을 맞아 본가로 떠나고 없어서 만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3 ~~~ 4월 북 부 모 임 안내 ~~~ [5] 북부지회 2008.04.09 1031
482 져버린 벗꽃을 추억하며... [4] 고박 2008.04.09 1217
481 ▶◀ 訃告 - 김상익동기 부친상 [2] 재경동기회 2008.04.09 1001
480 구상찬 동기에게 마지막 기를 넣어 줍시다!! [1] 고박 2008.04.08 861
479 Love is just a dream... [1] 고박 2008.04.07 957
478 재경 31동기회 골프모임 안내!!! [2] 심재구 2008.04.07 946
477 2008년 동기회 사업계획 및 예산편성 알림 [2] 똘똘이아빠 2008.04.07 958
476 김학현동기의 승진을 축하합니다. [6] 동기회 2008.04.04 1071
475 빈티지에 관한 고찰 [3] 박춘렬 2008.04.03 962
474 우리동기 영전소식을 알립니다 [7] file 김성규 2008.03.31 1287
473 너를 위해... [11] 고 박 2008.03.31 1185
472 단양 " 태왕 사신기 " 촬영 세트장에서 ~~ [1] 몰섹 2008.03.31 1255
471 어느새 [5] file 이승진 2008.03.31 532
470 이쁜 술 [3] 오용환 2008.03.28 462
469 재경 용마산악회 등산의날 행사 안내!!! 심재구 2008.03.26 293
468 서울 강서갑 출마,구상찬동기 사무실 개소식!!! 한번더 알립니다!!! [2] 심재구 2008.03.26 397
467 통영, 그날 이후 [3] 박춘렬 2008.03.25 501
» 통영, 그 날 [5] file 이승진 2008.03.25 553
465 서울 강서갑 한나라당 구상찬후보의 힘찬 개소식!!!! [5] file 심재구 2008.03.28 469
464 구상찬동기의 출정에 대하여 [2] 똘똘이아빠 2008.03.23 36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