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때 서울 성동구청장 공천에 탈락해 실의에 빠진 구상찬<사진> 당선자에게 강서갑 출마준비를 권유한 이는 박근혜 전 대표였다. 박 전 대표는 "총선 때 제가 도와드릴 것"이라고 했고, 약속대로 "구상찬 후보는 제가 '보증'하는 후보"라는 동영상을 보내며 지원했다.

이회창 전 총재 보좌관, 박근혜 캠프 공보특보 출신인 구 당선자는 당 부대변인 시절부터 박 전 대표의 대외활동을 그림자 수행했다. 특히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박 전 대표와의 면담성사를 위해 열흘 동안 당일치기 중국출장을 3번이나 다녀 오는 등 열성을 들였다.

구 당선자는 중국어를 거의 못하면서 당내 중국통이다. 한·중 친선협회장이었던 이세기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중국인사들을 깊이 사귀었고 한국어에 능통한 이들이 어느덧 중국의 고위직이 됐다. 당선소식을 들은 중국 공산당과 닝푸쿠이 주한중국대사가 구 당선자에게 꽃을 보내 왔을 정도이다. 박 전 대표가 당선된 구 당선자에게 처음 건넨 말도 "중국에서 너무 좋아하겠어요"였다.

그는 "통외통위에서 의원외교의 한 축을 맡고 싶다"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신뢰관계에 금이 간 것은 주위사람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예전처럼 신뢰회복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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