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서초등학교를 아십니까?
2008.04.24 17:39
왠 '형아'들 사진이냐
할랑가 모르겠습니다마는
우리동네 농소 어르신들 사진입니다.
그러니까 그날
우리동네 '농서'초등학교 교정에서, 가는 봄날이 아쉬워 그랬든지
따끈따끈한 축제가 있었지 뭡니까.
술도 주고
밥도 주는...
울산매일신문에
'농서, 마지막 동창회'라믄서
광고가 실렸길레 우리 자제분들의 모교가 없어지나 해서
눈물이 앞을 가렸었지요.
사연이 깁니다.
우리아들이 그 학교 졸업할 직에
졸업생이 45명이었더랬습니다. 타산이 안 나온다며
앨범 업자가 졸업앨범 만들기를
포기한 학교였습니다.
그러니, 노파심의 山人
그때 졸업앨범도 못 만들더니 드디어
그 역사와 전통의 학교가 폐교하나 했더랬지 뭡니까.
우리아들 초등학교 졸업앨범이라는 게
45명이서 단체로 찍은
사진 한 장이 답니다. 어쨌거나,
밥 때맞춰 노오란 샤스 입고
사진기 둘러메고 그 동창회를 위무하러 갔었습니다.
허허, 학교 망한 것이 아니라
신흥의 도시답게 새 학교 지어 이사할 날을 받아놓고 있었지 뭡니까.
못자리 바빠도,
오랜만에 넥타이 매고 교정에 선
동문들의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까닭입니다.
그러나 山人
하릴없이 밥만 먹은 것은 아닙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언니 오빠들 사진도 찍어주고
축제의 마당에 은근슬쩍 편승하기도 했었지요.
사람이 그렇습디다.
나이 들어 더 뻔뻔해지나 싶은 것이, 사진기 하나 달랑 들고는
TV에서나 본 사진기자를 흉내내기도 했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4월이지 않습니까...
"행님, 고마 한번 웃어주이소..."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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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렬동기, 항상 구수한 내용들 잘 보고 있고, 오늘 아침도 봄 내음을 물씬 만끽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