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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군대간 아들에게 띄우는)아빠의 편지~

2013.04.26 13:57

서동균 조회 수:5675

범쓰~~~!!

호기심이 충족 되가나?

공지되는 일상 생활표 & 식단 등을 아빠는 거의 외운다..

사무실에서 한가한 시간이면,,TV를 보던 아빠가..

너네 53사단 신교대의 카페에서 매일 머리 풀고 돌아 다닌다..ㅋㅋ

 

너 데려다 주고 나오는데...

우리 가족들 왜 이러냐!!!

아빠 울었나? 안 울었나?에 포커스를 맞추더라...

만일 울음보가 터졌으면,,,

53사단 신교대 마루 마닥에 홍수가 났을 거야..ㅋㅋ

면회끝나고 부모들 나가래서

간만에 귀 한번 물고 나왔는데...

양쪽을 다물어야 하는데...오른쪽 만 물었네...

담에 왼쪽을 두번 물어야 겠다...

 

군복이랑,총 받았나?

베레모 쓰면 볼살이 좀 빠져야 각이 나오는디...

그리고 깔창을 깔아야,,키도 몇mm 올라 갈껀데...ㅎㅎ손수건이라도 깔아라...

 

군대간 아들들  방탄복은 선택 사항이라고..해서 방탄복비 부쳐라 한다는데..

아빠는 안속으니..잔머리는 절대 굴리지마라..

수류탄 3발 던져야 하는데,,,1발은 국방부,,2발은 자기가 사서 던진다는 놈들도 있다...

심지어 훈련소 들어갈때,,총사서 가야 한다는 애들도 있다는데..

53사단 1중대 2소대는 적어도 그런 헤갈림 병사는 없겠지..ㅋㅋ

전방에서 첫 눈올때 눈이 좋아 펄쩍 뛰었던 아빠친구...

60 다되가는 나이에도..ㅋㅋ

눈 이라면 자다가도 경끼 한다...그래서 생긴말 친설경끼(親雪傾氣-아빠가 지은 한자)..,,,

 

아빠는 어제 오사장 아저씨가 일부러 후라이드 치킨 닭 먹으러 가자더라

맥주랑 날개 한점 먹으니..맛 있더라..

너 묵고 잡제...

노랗케~기름이 조르르한 닭다리~~~~~

파르미산 치즈향의 피자 냄새...모짜렐라 치즈~~~

어제 엄마가 한우갈비가 좀 어중간하게 남아 쓰범 주야지 하고 착각 했다 아니가...ㅋㅋ

아빠랑 등산가서 한잔 하던 아이스 캔 맥주,,,

회 한점에 소주 한잔,,,묵고 잡제...ㅋㅋ

일단 아빠가 혼자 좀 묵고 있겠다...

너는 상상 하며 침만 삼키라...

 

송상현 관에서 나와 너를 숨어서 지켜보니...

왼편 무더기 첫째줄 4번인가에 서있어서,...너 2소대 인줄 알았다..

빠리빠리 하게 움직이데...

내가 고성능 만원경으로 장산 산만디,,길목에서 훈련 지켜 볼거니..

비리비리 하지말고 빠리 하게...쌈박하게...

쿨하게...한바탕 뒹굴어봐...

너무 잘해서 신병 사상 첫 특박 같은거 받지 말고,,,

또 총 너무 잘 쏘아서...표창창 같은거 받지 말고...

아빠가 한턱 쏴야 하잔어,,,ㅋㅋ 51명이니...좀 깨지것는디...

 

엄마는 너 가고 난뒤에 안하던 운동 한다..

108배 절을 하는데...부처님에게 비는 행위를 빙자한 운동 같다...

딱 너 제대 날까지 한다는데...난 배살이나 좀 줄여 봐야 것다..ㅋㅋ

 

너 보낸날 밤에 아빠랑 엄마 헤라 노래방 가서,,놀았다...메롱~~

이 편지 니만 안 볼텐데...

아무래도 이상한 집안이라 할까 겁나네..ㅋㅋ

하필 이날 따라

갈비집에 손님이 너무 많아서,,,

너에게 S.O.S 치려니 넌 없네......

 

쓰범...

니 누고?...

나!!.....

 

생각나제...

아직 고생 시작 아니다....슬슬 감이 오면...ㅋㅋㅋ...

살아있제...

 

애비다.....

 

PS: 답장은 하지마라...

     맞춤법 틀리면 신경질 나고..

     또 그 소리가 그 소리 일거고....(효자 난듯 착각 한다)

     혹 감동 무면 아빠 짠다~~~엉엉...ㅋㅋ

     그리고 니가 군대가기전에 엄마 핸드백 사주고

     아빠 등산 옷 사준다 할때 얻을걸 하는 후회가 든다..

     휴가 나와서 사도,,,K 로...약속 해라...무답으로,,

     참,,,뽀리가 너가 없어서 살 찌것다...ㅋㅋㅋ

      너 올때까지 아빠가 어찌 하것나,,걱정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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