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이다
2013.08.08 21:26
처녀 나이 스물이면
어디 한 군데라도 예쁘지 않은 곳이 있으랴?
더군다나 고대 여학생답지 않게
큰 키에 날씬한 몸매로 꽤나 돋보이게 예뻤다네.
대학 입학전 첫미팅 파트너.
(지금은 거의 할머니가 되었겠지?)
(누구나도~~ 그러~하듯이~~ ㅎㅎ)
친구들과 주구장창
학교앞 주점 '고모집' 막걸리에 쩔어지내던 시절이라
교내 커플도 부담스럽고,
연대생과 양다리 걸쳤다는 풍문도 있고 해서,
그런저런 유치, 구차한 이유로
그만 만나기로 했었지.
동부이촌동 '사월의 바보'란 작고 예쁜 카페에서.
깜찍한 시절의 풋풋했던 얘기야~
샛길1.
그 카페~
'철수와 상하'가
'카카오 칵테일'을 시켜놓고는
잔에 꽂힌 레몬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내가 구조하러 택시타고 간 적이 있지.
예쁜 바텐더 언니에게 촌놈 티내기 싫었을 거야.
요즘처럼 핸펀으로 카톡도 할 수 엄꼬.
그런 스무살 때가 있었어 ㅎㅎ.
'April Fool' 생각나나?
(철수야~ 화섭씨~ 이진이 결혼을 축하해)
(하이쿠~ 그랬던 친구가 며느리 보고, 사위 보고, 곧 할배 되겠지?)
(세월무상!)
첫 미팅 서울내기 여학생이
여름방학때 날보러 무작정 부산에 와서
학과 사무실에서 알아낸 주소로 등기속달 엽서를 보냈었어
첫 구절이 생각나는구만.
'부산역 광장은 경상도 사투리의 범람이다'
표현이 참신해서 아니 만날 수가 없었어.
태종대, 해운대, 광안리, 심지어 광복동 석빙고 아이스께끼집...
잘 모시고 댕겼다네. 상하 등등 들러리 세워서.
그립구만 그 시절 캬~
8월의 마지막 주말
지리산 K-호텔 마당에서는
부산사투리가 얼마나 범람할 것인가
목소리 큰 놈들 몇몇 떠드는 모습이 쌩비디오로 미리 보이네
건배한 잔으로 털어넣는 쏘주는 얼마나 달달하며..
지난 스무살적 풋풋했던 시절처럼
또 그렇게 세월이 한참 지나가고 나면
우리 칭구들 입모아 추억하겠지, 지리산에서의 그 밤을.
"그립구만 그 시절 캬~"라고.
(가게에서 바삐 찿네. 이만 총총 삐리리~)
다들 많이 모여서
즐기시게
셔블 바람잡이 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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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미팅'... '동부 이촌동'... 여기까지는 나랑 똑같네! 다만,
나의 경우는 '4월의 바보'가 아니고 '신촌의 스완(백조)'였지...
서강대 물리학과 '하OO'...
비록 내 리포터는 못 쓸지라도 그녀 리포터는 밤을 새워서라도 써주었고...
당시 (최)동원이가 던지던 동대문 야구장도 델꼬 갔었는데...
지금은 미국 뉴욕 산다나 어쩐다나...
그립구만 그 시절 캬~
...이 또한 불량한중년, 감상의 범람 아닌가?
(서정호 동기 덕분에 나는, 이번 주에 The K Family Hotel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