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안 개구리: 완고함
2013.08.13 18:31
페이스북과 카톡으로
위로와 힐링의 글을 열어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편안한 미소의 혜민스님 영향도 클 것이리라.
위로와 힐링이 범람하는 세상~
本草 내심 불만이 많았다.
이심전심, 형조교수가 일갈하네
- 요즘 위로가 너무 넘친다. 설탕을 너무 투여해서 당뇨에 걸릴 지경이다
- 유학에서는 위로를 '진통제' 혹은, '따뜻한 속임수'로 봤다.
일시적 효과에 그치는 마사지로,
시간이 지나면 풀렸던 어깨는 다시 뭉치기 마련이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 그래서 유학은 섣불리 위로하지 않는다
- 장자가 말했다
우물 안에서 개구리가 잘 놀고 있었다. 어느날 자라가 왔다.
개구리는 '여기가 얼마나 해피한지 모를거다. 안으로 들어와 보라'고 했다.
자라는 다리가 걸려 들어가지 못하고 그 대신 밖에서 바다이야기를 해줬다
'바다는 하도 넓어서 수평선 끝이 안 잡힌다. 옛날 우임금 때에는 10년 동안 아홉 번이나
홍수가 났지만 물이 불어나지 않았고, 탕임금 때에는 8년 동안 일곱 번이나 가물었지만
그 물이 줄어들지 않았다. 그 안에 엄청난 생명이 살고 있다.'
그러자 개구리가 말했다. '뻥치고 있네'.
우물안 개구리, 다시 말해 자기중심성. 그게 만병의 근원이다
문제은 그걸 어떻게 깰 것인가다
- 깨는 방법으로, 노자와 장자는 '너 자신을 잊어라(自忘)'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 선비들은 독서와 명상으로 궁리窮理(이치를 곰곰이 따져보며 연구함)를 했다
맹자 왈, 개나 닭이 집 나가면 동네 사람들을 풀어서라도 찿는데
마음은 잃어버려도 찿을 생각을 않는다.
무명지가 굽어지면 집을 팔아서라도 용한 의사를 찿으나, 마음은 굽어져도 고칠 생각을 않는다
그래서 고전을 보고 경전을 보며 궁리를 하는 것이다.
굽어진 마음을 펴기 위해.
- 유학에는 위로가 없다. 유학은 신랄하다.
유학은 성찰의 학문이지 위로의 학문이 아니다.
그래서 상처에 대한 접근도 다른 것이다
- 동양철학에서는 '상처'를 '완고함'이라 표현한다.
완고함이란 내가 갖고 있는 고집과 편견을 말한다.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 사태를 자기의 축으로 판단하고 해석하는 오래된 습성을 말한다.
이게 굳어진 것, 그게 완고함이다
상처는 외부에서 날아오는 화살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완고함에서 생긴다
- 나의 관심과 편견 때문에 아주 좁은 길로 자신을 투영해서 본다.
인간의 모든 상처와 불행이 여기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자기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사태를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하면 치유가 시작된다
중앙일보
인문학에 묻다. 행복은 어디에 '공자 노자의 자기혁신'이라는
제목으로 형조교수를 인터뷰한 기사가 났네
本草
칭구들에게 알릴려고
자투리 시간에
차' 떼고 포' 떼고, 급히 옮겨 봤소
형조교수~
즐거웠데이 덕분에.
지리산 반딧불이 불빛 아래에서 형설지공~
형조교수의 '自忘' 강의를 쌩방으로 들어야 하는디,
쏘주를 때리면서...
짬뿌(Jump)力이 약해서
밥집 점빵 문을 넘을 수가 없네,
우씨~ 애재라~~
우물안 개구리,
셔블칭구
댓글 4
-
이병태
2013.08.13 23:37
-
정용정
2013.08.14 10:19
반갑소 이태시인~
인생 뭐 별거 있겠나? 싸나이는 직진! 직진이지.
좌회전, 우회전해봐야 멀리 가지 못하는걸.
등각류인 Pillbug(공벌레)를 아시는지?
바다에 있었으면 길고 멋진 수염을 단 새우가 되었을텐데,
괜히 뭍으로 나와 적응할려니 기껏 1.5cm 공벌레로 살고 있다네.
또그르르 몸을 말아서 천적에게 수비만 해야하는 신세..
本草
유일한 즐거움인
일요일 아침 강아지딸과의 한강산책을 하며
일주일을 마감하고, 월요일을 준비하지.
그래서 스스로를 '공벌레'로 정의한다오
식당 일, 그 구질구질 업무들땜시 몸과 스케줄을
최소화하지 않으면 못 버티는 신세인 탓!
형조교수, 이태시인~
바다이야기를 듣고 싶으나,
우물안 개고리
우물바닥까지 잠수하여 그 깊이를 가늠해 보는 것만도 숨이 가쁘다오
좋은 광복 맞으시게나
-
이승진
2013.08.14 19:30
한박의 일갈에,
철인의 훈수...
참 좋으네.
나도 지리산 반딧불이,
친구들 보러 가야겠네.
염천에 잘 지내시제?
-
정용정
2013.08.15 20:29
가을에는 '정호승의 글'들이 어울리지만,
푸른 여름에는 박재삼선생의 시詩가 제맛!
이태시인이나, 승남시인의 낭독이면 금상첨화이겠으나,
내 일찍부터 승진작가의 감성공력을 엿본바 있었다오.
여름새벽의 선들~선들~ 지나드는 산바람소리같은
그대의 감성으로 박재삼선생 시낭송은 어떠한지?
아니면 봄공은? (아마도 '분홍 구찌베니-립스틱-' 18번노래로 땜빵할려 하겠지) ㅋㅋ
갑자기 염천에 더 뜨거버지나?
ㅋㅋ ^J^
알라뷰~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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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음.
동~ 감~ !
요즘 '위로' 혹은 어설픈 'Aphorism'이 넘쳐남.
여전히 멍청한 나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안함.
내가 누구를 위로할 수 있겟나?
누가 나를 깨우쳐 줄 수 있겠나?
그저 죽는 날까지 끊임없이 공부하고, 수행할 밖에...
...나는, 나랑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버겁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