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을 즐겨볼까
2015.04.28 20:01
저녁이 되어서야 가게 테이블에 앉아 조간신문을 읽는다.
지면紙面으로 보는 박수근화백의 '나무와 두여인'(1962年)이 반갑네.
6.25사변 후의 암울했던 시대상을 사진보다 더 정직하게 찍었구만.
가슴 한 구석이 아리면서도 즐거운 일!
시도 한 편 읽어본다네. 칭구들도 즐겨보실려나?
'맑'스
-원구식-
'맑'스는 맑음의 덩어리.
혹은 당원을 친 이념의 빵.
칼 막 쓰지 마라.
반박이 불가능한 이 빵에
입을 대는 순간
포도주보다 붉은 혁명의 밤이
촛불처럼 타오른다.
너 이념 장사꾼이지?
칼 막 쓰지 마라.
이 빵으로 인해 세상은
맑거나 맑지 아니하며
공평하거나 공평하지 아니하도다.
오, 내 몸에 흐르는
타락천사의 붉은 피.
너 칼 막 쓰지?
'이념의 빵'을 '맑'스(맑's), 즉 '맑음의 덩어리'라고 할 수 있을까?
이념으로 세상을 이분화하는 것은 항상 위험하다.
'카를 마르크스'(칼 막스)의 사상 때문에,
'칼을 막 쓴' 사람들 때문에 세상은 얼마나 왜곡되었던가?
나 또한 칼을 막 쓰고 있는건 아닌지...
그런 내용으로 가볍게 즐기면서 읽는 詩네, 이태야~ 맞나?
총리가 사퇴를 하고, 4.29 보궐선거가 내일일세.
박수근화백의 그림과 詩 한 편이 세상살이와 맞물려
이것저것 잡스런 생각을 깊게 만들구만.
칭구들도 봄밤을 즐겨보시게나~
잠깐 짬을 내어 눈도장 찍을려고 왔다네.
셔블 썰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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