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2012.12.29 01:38
나의 작은 성과에 친구들이 큰 목소리로 축하를 해줘서 영~ 고마울 뿐!
앞서도 얘기했지만 아직까지 내가 은행을 그만두지 못한 이유는
첫째는 성규 때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나를 '행장님'으로 불러주니
그 호칭을 현실화시킬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해야할 것 아닌가.
둘째는 영태와 성수, 명석이, 민일이들 때문,
사실 지난 7월의 본부장 최종심사에서 탈락한 후, 그 참에
물에나 빠져 죽으려고 낙동강 하구의 매리취수장을 찾았는데,
수심이 너무 얕아서 도저히 익사할 수가 없겠더라고.
그래서 전화로 네 분 친구한테 조언을 구했더니,
연말에 빠져죽어도 늦지는 않으니 6개월만 기다려보라고...
만일 연말에도 발령을 못받으면, 그때는
빠져죽기에 적합한 장소를 추천해 주겠다고.
셋째는 승진이 때문,
온 세상에다 이병태 = 수석부회장이라고 광고를 해놓았으니...
명색이 수석부회장이 지점장으로 끝낼 수는 없는 노릇이고,
최소한 본부장 자리라도 하나 꿰차고 나와야 되지않겠나 싶어서.
그 과정에서 내 손을 붙잡아 주고, 내 어깨를 부축해 준 친구들,
기분같아서는 한분 한분 호명하고 싶지만...
종규 거사가 소개해 준 것처럼,
나의 욕망이 곧 타자의 욕망이라니까,
나의 작은 충족이 타자들께 조금이라도 전이되었으면 좋겠네!
친구들 모두 고맙습니다!
거듭 축하합니다.
친구의 충족으로 나의 갈증도 해소된 것같아 무지 좋고.
때마침 부산과 울산, 그 하늘에선 축복의 하얀 눈도 펑펑 내렸으니....
그 충족으로
이젠 이태시인의 아름다운 詩心도 살포시 돋아나 게시판을 잔잔한 글로 채웠주었으면...
하는 꿈을 꿉니다.
새해에도 부디 건강과 함께 승승장구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