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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오십다섯, 그리고 눈물..

2012.02.26 21:45

정용정 조회 수:1496

모처럼 여유가 있는 일요일이면

아내와 나는 소파에 나란히 앉아

수도꼭지를 틀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  단원들 오디션에서의 사연들,

동물농장 유기견 얘기,

최근에는 'K Pop Star' 젊은 청춘들의 노래 감동 또한,

어찌 그리 울 일이 많은지...

 

지난 토요일 서울에서

막내형의 큰딸 결혼식이 있었어.

(내게는 어릴 적부터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조카)

주례사 뒤에 신랑, 신부가 서로서로에게, 그리고 양가부모와 하객들에게

읽는 편지를 듣다가 얼마나 주책맞게 줄줄 울었든지...

그것도 하객자리 제일 앞 상석 테이블에 앉아서 민망하게.

 

옛날 같으면 참고 말든지

스~을~쩍~ 눈물을 훔치거나 내색을 아니 했을 터인데

나이가 뻔뻔하게 만드는지

얼마후 식을 마치자마자 옆에 앉은 엄니, 형, 형수들에게

수도꼭지 틀었다는 걸 광고까지 했어.

(ㅋㅋ 심지어 오늘은 칭구들에게까지 ㅎㅎ)

 

"아이코~ 짬보삼촌 두 번 더 울어야 되겠네요"라는

두 미혼 조카딸의 기습 펀치에

"제발 빨리 울리도~"라고 받아치며

새순이주모에게 너스레, 썰레발도 떨었어.

"여보~ 당신 딸 안나아주써 고맙데이. 역쒸 당신은 현명해"

"딸 있었으면 -죽어도 몬보네- 억지 쓸 뻔 했데이~"

 

딸 가진 친구들 보면 부러워 죽는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조카 결혼식 이후로 극복했어 (다들 알재?)

오히려 딸바보 친구들 걱정되는 오지랖이 드네 ㅋㅎ

변덕스럽재? 오십다섯 낫살이나 무거가지고...

 

사실

오늘 야부리를 튼 이유는,

에, 또, 그.. 저.. (머리통 긁적긁적...)

상열이와의 자유게시판 출석 페이스북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샴실에서 부리나케 야부리를 틀었어.

 

그렇지만 상열아~

창형이 얘기로 울려주서 고맙데이~

한 번 더 철~퍼~덕~

 

셔블 짬보칭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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