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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추억의글

삼일산악회 마이너 창립등반을 마치고

2008.05.02 22:59

손은정 조회 수:2699

왔노라!
보았노라!
걸었노라!
해냈노라!
약속했노라!

우리 마이너들의 소감을 요약했는데 어떻노?
물론 메이저가 보는 견지에서는 가소롭겠지만
그래도 마이너 창립등반치곤 쪼매 괜찮았다고 한마디씩 하는걸 그대로 옮겨봤다.

<산행기>
2군 산악회원들이 하나 둘씩 금강공원입구 주차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창립등반에 이렇게 많이 모일줄 몰랐는데... 이유인즉슨 아마도
정문회장의 배려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요일날 늦잠 푹자고 여유를
갖고 부담없이 올 수 있도록 모이는 시간을 10:30까지
그리고 늦어도 11:00시에는 출발할 수 있도록 해라는 공지 덕분이리라.

그래도 10:50 에는 출발했다!
(그때 참석자는 정문, 박종건, 손진기, 이상헌, 김부영, 전증욱, 박희암+어부인- 유일한 홍일점이셨다,
남철우, 안중수, 이기범, 유영준, 내, 그리고 메이저에서 박종규, 김성규)
메이저회장께 고마움을 表해야되는게 참석자 모두에게 선물을 주는데
마이너 회원증이라고한 씨렉스? 모르겠다. 종규야 정확한 이름을 알리도.
중수는 싸이코라 하고 제목은 모르지만 그것 없으면 커피도 못묵고
막걸리도 못묵고 라면먹을때 애로사항도 있고 아무튼 다용도의 죽통!!
정말 우리의 우정을 확인하는 선물이었다. 써얼이 길었네.

10:50 출발해서 칠성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또 걸어가다가
부산시내가 보이는 바위산에서 또 쉬고 문이가 준비한 디지털카메라로 한판 박고
-여기서 잠깐, 메이저가 준비해온 얼음골 사과와 귤도 맛있게 묵었다.
그리고 휴정암까지 가서 낙오한 동무있는가 인원 점검을 한 후,
남문 입구에 있는 국수집에 집결. 문이 선배가 우리를 위해 일찍 오셔갔고 미리 자리를 잡아놨더라!
이만한 준비성이면 회장으로 추대해도 토달 친구 없을기라.
햐! 종규가 선물한 죽통으로 막걸리 한잔에 따근따근한 오뎅안주 정말 죽이더라.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거 하나,
마이너 창립등반을 축하하기 위해 지원나온 박무철, 조기준, 김호성 3명의 산사나이와 조우를 했다.
이런게 우정이라.
그 끈끈한 정에 다시한번 고마움을 전한다.

다음코스는 성지곡 수원지까지 가는 길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출발을 했는데 오르막길을 자신있게 올라온 몇몇 친구들이
전증욱선생을 앞세워 먼저 길을 가다보니 후미와 길이 엇갈려 끝까지 따로 가게되었다.
7:11로 그런데 금정산은 전선생이 학생들 데리고 자연학습을 수없이
다닌 길인지라 앞만 보고 계속 고를 불러서 후미하고는 물경 20여분이나
먼저가는 불상사가 생겼다.
불과 몇십분이지만 떨어져 있다가 산속에서 조우하니 그 맛도 괜찮더라.
나중에 식사자리에서 나온 얘긴데 등반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팀원간 이탈자가 생기지 않토록 하는 것이라하데.
이런게 전형적인 2군의 모습이 아닐까. 지금부터 하나둘씩 배워간다.
마지막 도착지인 어린이대공원 입구에 오니 16:00
마이너 멤버들은 하나같이 뿌듯한 표정들이고, 전체 소요시간은 5시간 정도지만
실제 산행은 3시간 조금 더 걸었다.
물론 첫산행으론 무리한 점이 없지 않았지만
메이저의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마이너 창립등반을 화기애매한 분위기 속에서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다.
2군 회원들 화이팅!!!

<후기>
2군 회원으로 등록을 했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치 못한 김종권회원을 위로한답시고 다들 '金農'으로 향했다.
정말 푸짐한 안주에 소주, 맥주 그리고 오늘의 백미 죽엽청주를 종권이가 친구들을 위해 특별히 내놓았는데
정문이 曰 "죽엽은 머리를 맑게한다"는 얘기에 조금씩 맛보는 중에도
많이 마실려 욕심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더라,
왜냐면 옆에 친구 많이 마시라고 좋은 술이니까
아니, 머리 맑게하는 藥이니까, 친구줄려고, 술이 달달하다 하면서도 아껴먹데.
이런 모습들이 우리들만이 나눌 수 있는 우정이라 감히 얘기한다.

식사 자리에서 2군 간부진을 정하는 창립총회를 가졌다.
회장에는 발기(?)위원장을한 정문이를, 총무는 부지런하고 봉사활동을 많이하는 박종건,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산악대장에는 메이저에서 특별히 문이가 직접 삼고초려해서 모신 김성규, 
중요한 후미대장에는 오늘 랜드로바를 신고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전증욱이를 추대하므로서
삼일산악회 2군의 첫출발을 만방에 고하게 되었다.

앞으로 모임은 매월 3째 일요일날 정기산행을 하고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는 사람들은 매주 일요일 임시산행을
모이는 시간과 장소는 별도 홈피에 게제...

<이런 저런 얘기>
오늘 모인 친구들 고맙고,
메이저에서 격려차 참석한 친구들 더욱 고맙고
'金農' 대표 김종권이가 18명이 양껏 먹고 마시도록 하면서 식대를 받지않고 협찬을 해준 점,
모두를 대신해서 고마움을 표하고
연락이 안되었는데도 홈피를 보고 기꺼이 참석한 영준이도 고맙고
첫산행에 어부인을 동반한 희암이와 부인께도 고마움을 전하고,
2군 창립을 위해 멀리서 많은 조언을 아끼지않은 고영호에게도 고마움을...

고마운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정말 살만한 세상이 아닐까!


PS:
2군의 특징
-처음 복장은 지 쪼대로
횟수가 거듭될 수록 하나씩 바뀌겠지?
-걸을 때는 메이저 쉴때는 마이너
체력안배없이 쉴때는 완전히 퍼질러지니까
-산행 중에라도 먹을 때는 양껏 먹는다
다음 코스를 생각할 필요가 없으니까
-팀원과 이탈해도 짜다라 걱정을 안한다
코스가 가깝고 다들 아는 길이라서
.......

내가 다 적지 못고 빠트린 얘기는 오늘 참석한 친구들이 마무리를 해주시고,
또 한가지 정문아! 다음부터 산행기를 적으라고 얘기할 땐 미리 말해도.
한참 술 잘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적으라하니 술이 확 깨더라.
집에 오자마자 찬물에 샤워하고 적고 있는데 처음에는 어리하더니만 이제는 좀 깨는 것 같다.
나도 이제 쉴란다.

친구들 잘 자라. 돼지꿈도 꾸면서.....



                                                                      [2002년 11월 17일, 손은정 님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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