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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추억의글

지리산 산행후기 (제2회 'Best Writings' 선정작)

2008.04.07 09:48

최해영 조회 수:842

총무보고 후기 쓰라하니 경비 계산 언제합니까?
어쨌던 있는데로 기록하니 모지라는 부분은 읽는 사람이 이해하길 바라며,
잘못된 부분이나 첨가할 내용이 있어면 꼬리 달기 바람니다.


  제 1 일 (출발 하는날)

구서동 만남의 광장에 약속 시간보다 10분 이르게 도착하니 박경수,김성규,이기범이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김학현동기는 산행에 대비 체력 단련 한답시고 수일전에 축구하다가 다리를 다쳐 부득불 수박 1덩이와 씨에라
컵 몇개를 선물로 가져와 배웅만 해주고 들어갔다.
20회 오선배님께서는 된장찌게와 미역국 준비물을 가져오셔서 배웅 해 주셨다."기태는 다른것은 다 잘하는데
음식 만드는 것은 영 아이다" 하는 말씀을 남기고.

17;00 이리하여 해운대에서 렌트한 25인승 콤비차를 타고온 남기태,박종규,김옥운,이기범,조기준,최동식,박무철,
          정인화와 반가운 해후를 하고 구서동 만남의광장을 출발하였다.

18;25 남양산을 거쳐 김해-진영-마산-남강휴계소를 지나 문산 휴계소에 도착, 의령에서 직장 생활중인 심재현과 합류하고,
          출출한 배를 핫바로 요기를 하고 서진주로 향했다.

20;00 팔팔 고속도로를 거쳐 지리산 톨게이트로 진입하니 서북경남의 교통요지 인월이다,
          어둠이 내리고 빨간 티셔츠를 입은 동네사람들이 소독차가 약을쳐 마치 모기불을 피운듯이 하얗게 뒤덮은
          읍중심에 위치한 학교로 모이고 있었다.
          대~한민국 짝짝 짝짝 짝화이팅~

          옛 가야시대 소왕국 궁전이 있었다는 달궁 마을에 한때 동네 유지집처럼 되어 보이는 큰 기왓집을 개조한 민박집에
          여장을 풀고 지리산 각종 산나물로 한상 잘 차려진 저녁을 먹어면서 한국대 포르투갈 예선 마지막 경기를 관전하였다.

          축구가 예선을 통과하자 모두들 술을 찾고 흥을 돋구며 여흥을 풀었다.자정을 넘기고야 3개의 방에 분산하여 취침하였다.
          옥운이는 저녁을 먹자마자 축구는 결과만 들어면 됀다하고, 마당에 있는 평상에서 침낭 한개 가지고 비박을 하였다???


  제 2 일, 15일

05;00 기상이다. 
          산행할 설레임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세수하고 배낭 꾸리느라 부산하다.
          민박집에서 해주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비닐에 점심때 라면에 말아 먹을 밥을 할머니가 챙겨 주신다.

06;20 성삼재에서 등반시작이다,
          일행들 60리트 배낭을 가득 채우고 매트리스를 배낭밑에달고 양손에 스틱을 짚고 가히 13인의 등반대다.
          동북으로 지리산 서북능선이 열려있고 우리는 남쪽으로 잘 딱여진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변덕 많은 고산 날씨 비가 올려고 우중충하다.
          멀리 서쪽 구례 방향으로 산맥이 병풍처럼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겹쳐지며 희미하게 끝없이 펼쳐져 있다.

07;00 노고단산장에 도착. 
          젊은 남녀 대학생들이 아침을 해 먹는다고 시끌벅적하다.어느새 젊은 청년같은 기분이다.
         쟤들은 우리를 어떤 시각으로 볼까 내심 궁금해지며 젊은 그때를 생각하며 자리를 슬쩍 피했다.
         일행들 수통에 물을 채우고 남쪽으로 난 돌계단을 밟고 노고재로 올라같다.

07;30 노고단 안부에 올라서니 북쪽으로 배두대간의 한 봉우리인 종석대뒤로 서북능선이 까마득히 보이고,
          멀리 동쪽 끝에는 반야봉을 지나쳐 천왕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노고단에서 보면 반야봉 생김새가 특이하게 여자 요강처럼 생겼다, 몇몇 동기들은 카드 끍는 기계라 카드라.

07;50 산돼지가 많이 출몰하여 이름 지어 졌다는 돼지평전이다.
          이자리가 왕시루봉 능선과 불무장등 능선 조망에 그저 그만이다,
          남쪽 구례군 토지면으로 길게 뻗어 있는것이 문바우등 왕시리봉 능선이고,
          다시 동쪽으로 약 4km가서 삼도봉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이 불무장등 능선이다.
          그 사이 계곡이 가을이면 붉게 피빛으로 물든다는 피아골의 더 넓고 깊은 계곡이다.

8;30 임진왜란 무렵 임걸년이라는 의적이 주둔했다는 임걸령샘이 있는 곳이다.
        남쪽계곡으로 내려서면 피아골 대피소가 있다.
        북쪽사면은 반야봉 성삼재 만복대로 둘러처진 심원계곡이다.
        새벽부터 한방울씩 날리던 비가 조금 잦게 날린다. 햇볕이 날 때 산행하면 여기서 식수를 보충해야한다.

9;10 임걸령에서 오르기 시작하여 제법 경사가 심하여 한번쯤 쉬고 다시오르면 노루목이다. 
        세갈래길을 노루목이라고도 부른다고도 책에서 읽었는데, 왼쪽으로 급하게 올라가면 반야봉 정상이다. 
        우리는 우측으로 트레버스하여 삼도봉(일명;날랄이봉)으로 간다.

09;30 삼도봉도착,경남 전북 전남 3개도가 여기서 만난다.
          반야봉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린 능선이 불무장등 통꼭봉 황장산 촛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좌측으로 내리쏟은 계곡이 뱀사골계곡이다.
          툭 트인 조망으로 서쪽으로 우리가 지나온 능선끝에 노고단이 저멀리 보인다.

09;50 내려가는 계단이 끝이 없다, 누군가 550계단이라 하더니만 세어 보지는 않았다.
          하동 화개에서 함양 산내로 넘어가는 재였는가 보다.이름이 화개재다,북쪽으로 내려가면 뱀사골 대피소다.

10;40 토끼봉(1533m)도착.
          남쪽 능선으로 빠지면 허황옥 오라버니 장유화상이 일곱왕자를 성불 시켰다는 칠불암이다.
          일행들 조금도 지친 기색이 없다,벌써 4시간을 걸었다.
          명선봉을 지날무렵 비가 제법 땀도 식히며 옷도 적셨다.

12;20 연하천산장도착.
          땅도 질고 공간이 좁아 어수선 하였다. 라면을 끓려 요기를 하고나니 그동안에 비가 그쳤다.
          부탄가스 1개를 4,000원에 판매하였다.3개를 사서 1개 반품하였다.

13;45 경남과 전북의 경계 삼각고지(1462m)다.

14;50 형제봉에서 남대장이 휴식을 길게 취하며 잔고에 잔고를 거듭하여 세석 대피소까지 가느냐 마느냐 결론을 내려야 했다.
          벽소령 대피소에서 내일을 위하여 대원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내일 새벽 4시에 기상하기로하고
          벽소령에서 1박 하기로 했다.

15;30 벽소령 대피소 도착.
          어느듯 구름은 거치고 6월의 햇살이 따가왔다,낮에는 대피소 입실이 안되는 모양이었다.
          의신 계곡을 남쪽으로, 동쪽으로 삼신봉, 서쪽으로 불무장등 능선을 바라보며 돼지 삼겹살을 바나불에 굽어서
          소주와 인화가 가져온 양주 기범이가 가져온 매실주와 겯들여 한순배씩.
          6월의 지리산 저녁은 어느 듯 피로와 함께 가 버렸다.

20;00 칼같은 취침이었다,
          봉근이와 성규 코를 많이 골지 않았다.
          이부분은 경수가 잘 알고 있다.



  제 3일 (천왕봉을 향하여)

04;00 칼같은 기상이었다.
          누가 깨우지 않아도 전부 지 알아서 일어났다.

05;30 오선배님이 마련해주신 된장찌게로 어제 저녁을 먹고.
          오늘 아침은 마찬가지로 오선배님이 준비해준 미역국으로 무사히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동식이의 보이스카웃때 배운 밥 다하고 밥솟 디비어 뜸 들이는것도 일조 했다.
          인화와 경수의 헌신적인 식수 나르기와 동기들의 단결은 정말로 놀라왔다.

06;10 덕평봉을 숨도 몰아쉬지 않고 넘어서니 선비샘이 있었다,대학생들이 간밤에 비박하고 아침을 해먹고 있었다.
          짐작컨데 대피소 숙박비(1인당 5천원)를 아끼자는 셈같았다.
          어째던 선비들만 먹는 물이라해서 종규한테 한바가지 얻어 마셨다.

09;00 칠선봉(정상에 신선이라 여길만한 바위가 7개 이상 서있음) 에서 대원 2명이 대인지뢰를 2개 설치한 후,
          영신봉을 트레버스하여 세석 대피소에 도착했다.
          이제부터는 등산객 반 행락객 반 인것 같다.세석 평전은 지리산 5월 철쭉제로 유명하다.
          워낙 많은 인파가 오다보니 자연 홰손이 심각하다, 울타리로 둘러 쳐서 인공 공원화가 되어 있었다.
          평전의 북쪽은 마천 백무동계곡이고,남쪽은 하동 거림골이다.

11;10 촛대봉을 넘어서고, 지친몸을 이끌고 행락객들
          (그들은 우리를보고 신기한듯이 쳐다보다가 엎어질려고 한 사람도 있었다)을 피해가며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했다.
         일행들은 많이 지쳐 선두,중, 후미그룹으로 자기 체력에 마춰 행군했다.
         후미 대장은 봉근이가 맡아서 훌륭하게 역할을 다했다.

12;35 점심 먹을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장터목에서 조금 일찍은 시간이지만 라면 끓여 먹고,
          정상을 치고 법계사 방향으로 하산키로 했다. 식사 완료

12;55 제석봉(1808M)에서 천왕봉을 올려다보니 안개에 쌓여 분간이 되지 않는다.

13;15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 통과하다.

13;30 천왕봉(1915M)이다.
          드디어 13명 한사람의 낙오도 없이 지리산 종주를 끝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꼬박 16시간을 걸어왔다.

          무릎아픈 재현,옥운,동식,
          이빨이 아파 라면을 못앂어 굶다 시피한 기준,
          배낭에 하중이 많이 실려 체력안배에 실패한 기범,
          최선을 다한 무철,
          오르막만 체이면 고생한 성규,
          체력안배에 주력하며 후미를 잘 갈무리한 봉근
           너무나 훌륭하게 주파한 기태,종규,인화,경수 전부 너무나 고생 많았다. 
           영원한 좋은 추억이 되기를 바라며 이만 산행후기를 줄인다.


           이후는 기록만 남긴다.

           본인은 하산길에 다리가 풀려 힘들었음.

14;30 개선문(1700M)
15;15 법계사-순두류 방향
17;30 중산리
20;00 의령 봉순할매집  (250,000 심재현 고향이라고 쏘았음)
11;00 서부산 톨게이트 진입

당일경비수입(통장입금제외)
최동식;200,000,최봉근;100,000,박경수;200,000,김옥운;100,000,심재현200,000,

경비지출
문산휴계소;핫바;9,500
민박비;260,000(백숙3*30,000=90,000, 식사28인*5,000=140,000, 방값3개*10,000=30,000)
박무철 행동식 구입; 95,000
연하천대피소에서 부탄가스구입; 6,000
벽소령 대피소 숙박비; 65,000
덕산 목욕비외; 36,000
목욕후 아이스케익외; 9,850
김성규 연료(휘발유) 구입; 7,000
남기태 E-마트+돼지고기 구입; 130,000
토픽 임대; 400,000


[ 2002년 6월 17일, 최해영 님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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