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세월 (제1회 Best Writings 선정작)
2008.04.02 12:33
정말로 잔인했던 삼월과 사월은 가고
오월의 첫밤이 막 시작되고 있다.
의사로써도 도저히 불가항력적 이었던 진통중 갑작스러운
태아 사망사고로 참 힘들고 괴로웠던 두 달간 이었다.
하지만 뒤늦게 우리 동기홈피를 알고 이곳에서
추억과 친구들을 만나면서 괴로움도 외로움도 이겨낼수있는
큰 힘을 얻게 되었고 그래서 다시 희망찬 새로운 오월을
맞게 됨을 친구들께 감사드립니다.
칭구들! 고맙십니데이!
활기찬 5월을 맞읍시데이!!
졸업 50주년이 될때까지는 여기서들 만날수 있겠지요...
여기서 만나다 보면 또 보고싶어 벙개도 계속 이어 질깁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허무 봇다리는
새로운 추억들로 점점 무거워 지겠지요!!!
칭구들! 화이팅!!
친구에게
내 마음 속에 빈집하나 지어 놓겠다.
네 마음까지 길을 닦아
언제든지 올 수 있도록
한적한 오솔길도 만들어 놓겠다.
변치않는 우정으로 꽃을 피워
은은한 향기가 피어나는 뜨락을
일구어 놓겠다.
내 속에 남아있는 고요한 생각 모두 모아
뜨락을 지나 오솔길 끝나는 곳에
잔잔한 호수도 만들어 놓겠다.
호수옆에 그늘을 드리울 수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와
그늘밑에 의자 하나도 마련해 놓겠다.
삶이 지치고 힘겨울 때
우리 마음으로 놓여있는 오솔길 따라 오너라.
참았던 눈물 주저하지 말고
내 호수에 뿌려다오.
네 슬픔 다 안고서 물속 가장 깊은곳으로
침몰하리라.
그리하여 조금이라도 네짐이 가벼워 진다면
느티나무 아래 의자에 지친 몸을 뉘이고
휴식같은 잠을 자거라.
그동안에 나는
뜨락에 있는 꽃들을 일제히 피게 하여
아름다운 향기에 취해 눈뜨게 하리라.
나는 비록 가난하지만
너에게 줄 수 있는 사랑 하나는 넘쳐서
바다를 이룬다.
내 사랑안에서 언제나 편안한 휴식이 되길
친구야
간절하게 소망한다.
* 너무 좋은 시인데 작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 모두 서로 이런 칭구들이 되어 봅시다!!
[2002년 5월 1일, 고영호 님의 글입니다 ]
댓글 2
-
이병태
2008.04.02 12:39
-
고영호
2008.04.03 02:15
불초 소생에게 이런 영광을 다 주시니
감개무량하기 그지 없군요.
감사의 꽃다발을 친구들께 드립니다.
학생때 개근상 받은 이후,
수십년만에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받고보니
우리 고씨가문의 영광이라 아니할수 없습니다.
친구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우리 홈피 지킴이가 되라는 뜻으로 알고
계속 매진하겠습니다.
추신)
인목아! 용정아! 대식아! 정제야!
수상기념 축하벙개 함 해야 되는거 아이가?
고대앞 오소리 순대집에서 내가 한번 쏘께!
연락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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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하오니 다함께 축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일자 : 2002. 5. 1
◇문서번호 : 294
◇작 성 자 : 고영호
◇작 품 명 : '☞가는 세월'
◇시 상 품 : 문화상품권 2매
◇선정후기
5월의 Best Writings 선정에서는
최종적으로 고영호 동기의 글 2개를 놓고 고심하였습니다.
하나는 5월 1일자로 게시된 문서번호 296번 '오월의 노래(괴테)'였고
다른 하나는 같은 날 게시된 문서번호 294번 '☞가는 세월'이었습니다.
'오월의 노래'는 배경음악과 시의 내용이 아름다웠지만
문서 내용중에 창작요소가 전무한 것이 흠이었습니다.
반면에 응답문서로 게시된
'☞가는 세월'은 전반부에 나타난 작성자의 직업적 고뇌에 대한 독백이
읽는 동기들에게 강렬한 동류의식을 공유케 하였으며,
인용된 시 또한 동기회 홈페이지에 썩 잘 어울리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달의 Best Writer로 선정된 고영호 동기께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아울러,
동기 여러분!
이제 우리들은 중년입니다. 역설적으로 말해
담배 한개피 마음대로 피울 수 없었던 학창시절엔
그 얼마나 기다렸던 중년입니까?
마지막 잎새가 지기전 태웁시다! 후회없는 생을,
◇기타 통계자료(5월중)
총 게시문서 : 82편
총 조회수 : 5,443회
평균 조회수 : 66회/편
최다 조회문서: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5/7일, 전상길동기, 104회)
참여 동기 : 총 17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