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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추억의글

가는 세월 (제1회 Best Writings 선정작)

2008.04.02 12:33

고영호 조회 수:615

정말로 잔인했던 삼월과 사월은 가고
오월의 첫밤이 막 시작되고 있다.

의사로써도 도저히 불가항력적 이었던 진통중 갑작스러운
태아 사망사고로 참 힘들고 괴로웠던 두 달간 이었다.

하지만 뒤늦게 우리 동기홈피를 알고 이곳에서
추억과 친구들을 만나면서 괴로움도 외로움도 이겨낼수있는
큰 힘을 얻게 되었고 그래서 다시 희망찬 새로운 오월을
맞게 됨을 친구들께 감사드립니다.

칭구들! 고맙십니데이!

활기찬 5월을 맞읍시데이!!

졸업 50주년이 될때까지는 여기서들 만날수 있겠지요...
여기서 만나다 보면 또 보고싶어 벙개도 계속 이어 질깁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허무 봇다리는
새로운 추억들로 점점 무거워 지겠지요!!!

칭구들! 화이팅!!


    친구에게


내 마음 속에 빈집하나 지어 놓겠다.

네 마음까지 길을 닦아
언제든지 올 수 있도록
한적한 오솔길도 만들어 놓겠다.

변치않는 우정으로 꽃을 피워
은은한 향기가 피어나는 뜨락을
일구어 놓겠다.

내 속에 남아있는 고요한 생각 모두 모아
뜨락을 지나 오솔길 끝나는 곳에
잔잔한 호수도 만들어 놓겠다.

호수옆에 그늘을 드리울 수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와
그늘밑에 의자 하나도 마련해 놓겠다.

삶이 지치고 힘겨울 때
우리 마음으로 놓여있는 오솔길 따라 오너라.

참았던 눈물 주저하지 말고
내 호수에 뿌려다오.
네 슬픔 다 안고서 물속 가장 깊은곳으로
침몰하리라.

그리하여 조금이라도 네짐이 가벼워 진다면
느티나무 아래 의자에 지친 몸을 뉘이고
휴식같은 잠을 자거라.

그동안에 나는
뜨락에 있는 꽃들을 일제히 피게 하여
아름다운 향기에 취해 눈뜨게 하리라.

나는 비록 가난하지만
너에게 줄 수 있는 사랑 하나는 넘쳐서
바다를 이룬다.

내 사랑안에서 언제나 편안한 휴식이 되길
친구야
간절하게 소망한다.


* 너무 좋은 시인데 작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 모두 서로 이런 칭구들이 되어 봅시다!!

[2002년 5월 1일, 고영호 님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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