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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추억의글

한강 고수부지 45km - 정제와 함께

2008.06.13 15:27

정용정 조회 수:580

작년 11월3일 중앙마라톤이후
꽤나 방탕한 주(alcohol)류계 생활을 했습니다.

지금 현재 2월중순까지...
제대로 뜀박질을 못했다는 이야기지요.

그런데 코앞에
2월22일 경주 수학여행건도 있고,
3월2일 서울마라톤도 다가와서 마음을 다잡고
신발끈을 한번 조여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 정제에게 Call을 했습니다.
"내일 한강고수부지에서 만나 45km 한바꾸 하자"

우선 토요일 오후 헬쓰센타에서
2시간동안 Treadmill을 탔습니다. Warm-up 완료!

일요일 아침 09:20.
중앙병원(현 아산병원)앞 고수부지
-여의도 야외음악당 기점 19km지점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09:30분 스타트.

'전략은 코스를 익히고 지구력을 기르는데 맞춰서
Long Slow Distance 즉, LSD에 적당한 9km/h내외로 Fun run(?)
하기로 하고...'

여의도까지의 19km거리를

잠실철교, 잠실대교, 청담대교, 영동대교, 성수대교,
동호대교, 한남대교, 반포대교, 동작대교, 한강대교,
한강철교, 원효대교를 차례로 지나서

마포대교아래 여의도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11시 35분. 2시간5분 걸렸습니다.

공중화장실에서 화장을 고치고
폐차된 뻐스우동집 창가에 앉아 '꿀차와 오뎅국물'을
한잔씩 마시고 다시 빠꾸 Run!

어제는 날씨가 좋아서 뛰는 사람도 많아졌고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도 늘어서 고수부지가 약간은 붐볐습니다.

1시간을 더 뛰어
30km지점 한남대교아래에서 뻐스우동차를 발견!
씨원하게 'Ca~~~~~ss' 삐루를 한고뿌하고는 계속 Go.

대충 35km지점 언저리에서
드뎌 우리의 호프 조정제선수가 고통의 탄식을 시작했습니다.

"이기~ 무신~ 짓거리고...
가마이 생각항께 우리가 또라이네. 뭐땜시 이 지랄을 하는지...
아고 죽것다~~~"

내가 사알~살 달랬습니다.
"3km만 더 뛰모 출발점에 도착한다 아이가.
3km는 물구나무 서서라도 갈 수있다. 그기서 게토레이 한잔 마시고
스트레칭 한번 더 하고 가자", "니 오늘 대낄로 잘뛰고 있다"

14:00 마침내 중앙병원앞에 도착했습니다.
여의도까지의 19km 거리를 왕복했으니 38km를 뛰었지요.
뛰었던 실시간은 3시간 55분.

게토레이와 쥬스를 마시고,
스트레칭도 하고,
쉬~도 하고...

이제는 동쪽 광나루 방향으로 출발.
올림픽대교,
천호대교,
광진교(여의도기점 풀코스반환점)를 지나
22.5km(중앙병원기점 3.5km)지점에서 Turn하여
출발점에 도착했습니다.
15:00.

우리 두사람 칭구는 마침내 45km의 대장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뒷이야기:

사우나를 하고,
단골 설렁탕집에 앉아 수육접시를 안주로 해서
맥주와 소주 한병을 사이좋게 나눠 마셨습니다.

"역시 이 맛이야" 이구동성이었습니다.

우리는 같이 배웠습니다.
45km거리에 엄청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45km의 고통은 쓰지만, 수육과 한 컵의 맥주는 최고의 환희라는 것을...



                                                    [ 2003년 2월 17일, 정용정 님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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