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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추억의글

요즈음 부군의 혈색이 좋아지고 온몸에 생기가 도는 것이
아무래도 이상한 조짐이 보입니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가족의 눈치를 보면서도 혼자 외출이고,
틈만 나면 만나러 가니 어찌해야 하나요? ㅎㅎㅎ

시월의 황금휴일!
예전 같으면 온 가족이 여행이라도 다녀오자고 하였는데......
회사 일도 뒤로하고 애인을 만나러 가겠다고
지난달부터 노래하고 있으니.
드디어 시월 삼일부터 육일 꺼~~~정 가정과
아내를 떠나겠다고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같이 사는 이로서 하늘같은 이가 원하는
일을 어찌 막을 수 있겠습니까?

물론 전 큰아이 시험이라 보초서면서 돌봐야 하고,
애인 만나러 가는 부군 따라 갈 수도 없는 처지이니!
그저 마음 크게 먹고 부군을 위해 시장 다녀오고
밑반찬이랑 과자랑 준비 하느랴 몇 시간을
서 있었더니 다리가 얼얼합니다.

그래도 건강하게 잘 다녀왔으면 좋겠네요.
비행장꺼정 모셔다 주어야 하나 마나 고민 중입니다.

여러분!
한 마디 외치고 싶습니다!
내년 연휴엔 제가 어딘론가 다녀오겠다고!!!

부디 단체 미팅하시는 분들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 2002년 10월 2일, 박경수 동기 마눌님, '경수 짝지'님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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