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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추억의글

박춘렬

'그리움'이라고 해도 될....

이상한 일이제.
몸은 여기 있어도 마음은, 주왕산에서
퍼질러 놀았고 땀 식히며 산에 들었으니...

우리가 흔히 부부 사이를 '일체유심조'라고 하잖어...쿡.
한마음과 한몸으로 정성을 다하면
뭔가 만들어진다...뭐 그런 이바구 아이가.
그렇득기
친구들 간에도 '일심동체'가 되더란 말이거덩.

철우의 산행기를 읽고
문이의 사진도 보고
고박의 작품도 감상했더니
나도 어느듯 그 속에 있더라는 말인데...
우리, 같이 문신이나 하나 새기까...왼 팔뚝에 漢字로
'一心'.

사진을 보고있응께
주왕산 매미가 내 방에 날아들었나 싶게
울어쌓고 폭포수 물 떨어지는 소리가 귓전에 들리는데
친구들 덕분에 나도
구경 한번 잘했고 스트레스마저 여름 땀방울에 실어 날려보냈으니
가을의 청량함이 내 안으로 소물소물 기어 들어오더라는 것인데

이상한 일이제.
낫살을 묵었어도 요로코롬 떼거지로 몰려댕기니...
앞으로 더 했으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을 끼구마는,
보리 문디들.


가을 오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전어 꿉는 냄새가...또
우리를 '떼거지'로 만들런지도 모른다.

주전 앞바다의 '8光'같은 달이
우리를 또...

[ 2003년 8월 26일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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