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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국민학교 4학년때 서울에서 전학온 친구는

작은 키에, 곱슬머리, 큰 입.. 만화처럼 귀엽게 생겼었지.

 

그 큰입으로 말끝을 살살 올리며 생글생글 얘기할 때마다

부산촌놈 반애들은 서울내기~ 다마네기~ 맛좋은~ 고래고기~라며 놀렸어, 시샘 반! 

당연 4,5,6학년 3년동안 국어시간 문단읽기는 그 친구 담당.

중학교도 같이 입학했고.

 

중앙일보 뉴욕특파원을 거쳐,

중앙데일리 영자신문 주간이었다네

 

10여년 전부터 그 친구 포함 여섯명이

동신초등 6학년6반 월 정기모임을 해왔었지.

술이 취할 때마다 어릴적 옛모습대로 생글거리며 내게 말했어.

"어이~ 용정아~"

"애들 놀릴때마다 니가 말려줘서 고마웠어"

"니가 그때 고마웠어"

 

本草 미하루를 오픈하면서

급장 이 몸이 매인 몸이라 점빵을 하는限, 

쪽팔리게(?) 내 가게에서 월례모임을 할 수 없다며

직권으로 잠정 중단했어, 벌써 5년씩이나.

간간이 만나기는 했었지. 딴데서 벙개로.

 

작년 초였나?

꼬치친구 너거들한테는 말 안할 수가 없다며

"야~ 내 간암이데이~ 늦었다네. 외과적으로는 불가능하단다"

"그래도 함 해복께"라며 어설픈 부산사투리로 얘기하더라.

 

출근하며 투병중이었지.

핸펀 카카오톡에 한마디 올려놓고.

'까다로운 손님 접대중'

 

올여름 이후에는 심히 아팠어.

 

그러다가 그저께 갔어.

그 친구와 꼭 닮은 맏상주 아들을 남겨놓고.

영정속 친구 얼굴이 왜 그리 생경스럽던지.

어릴적 생글생글 귀엽던 얼굴이 자꾸 떠올라서.

 

서울내기..

제대로 한 번 살아보지도 못하고~

 

일요일 사무실에서 형조선생 글을 읽다가

내일 출상해 멀리 갈 그 친구 생각에 가슴이 아파

아무 것도 할 수 없네, 그려~

 

고단한 잡일 그만 두고

휴가 나온 막내랑 소주나 한잔 해야것네.

 

그리고 앞으로 

그 친구 닮아볼라네~ 

아요~ 친구들~ 그때~ 고마웠어~

 

건강하재이~

셔블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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