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더 케이 (9) - 지난 주, 동네 사우나에서의 당혹(?)
2013.12.01 21:0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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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주 전인가, 일요일! 뒷산에 올랐다가, 하산... 빵모자를 쓰고, 동네 싸우나를 찾았다.
내가 카드를 들이밀며, "사우나만이요!" 하자,
요금 받는 아줌마가, 약간 망설이더니 반문한다. "6천원이죠?"
나는 웃으면서, "요금표는 당신들이 붙여놓고, 나한테 묻습니까?" 했더니, 대답이...
"경노이신가 해서요..."
두둥!
"경노면 몇 살부터인가요?" - "65세요."
"얼마나 할인해 주는데요?" - "천원요."
동기들... 불초,
다음부터는 '경로'를 사칭해서, 목욕 요금을 절약(?)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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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금요일, 수상식이 있었고, 수상 소감 첫 머리에 이 이야기를 해 주었다.
<최연소> 운운하는데, 나도 이제, 비록, 마음은 청춘이나, <경로>의 반열에 들었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기이한, 부조화, 가 지금 내 나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1/30/2013113000165.html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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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보고, 전화 문자로 축하해 준 동기들... 다들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인정이가, 저번에 인터넷 기사로 올렸는데, 또 하드 카피를 "가로늦가,,," 다시 올린 재구 총무도 고맙고...
진짜로... 영광이 있다면, 그게 어디 나의 것이겠는가.
중중무진, 인연법의 산물이라... 틀림 없다.
핵심 축에, 내 어머님이 계시고, 가족, 그리고 주변, 그리고 바탕에 경남 고등학교가 있다. 고맙다. 칭구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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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불초, 이렇게 <정견(正見), 즉 바른 이해>만 있는 것이 아니고...턱 없는 자뻑도 살짝 있다.
동균이... 왈,
"한 잔 사라!" 하는데, 흐흐. 어거 어쩌누...
저번 <중앙일보> 힐링 인터뷰 나오고, 한턱 쓰라는 성화가 있었는데,
나는 도무지 잘, 이해가 안 가능 걷이었던 것이었다.
"그 기사가 읽을 만하고... 도움이 되었다면, <읽은 분들이> 내게 한턱 써야(?) 하는 것 아녀?"
워쩌캐들 생각하시남?
겨울... 초입,
다들, 도체(道體) 건강하시고, 감기 유의하시고...
전번 수상소식 중, '최연소' 대목에선 나 역시 '뜨아~' 했었습니다.
울 나이 5학년 하고도 끄트머리일진대...
근데 '최연소...' 방점이 찍힌 수상자 사진을 보고선 이해됩디다.
그 '부연'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또
싸우나 아줌마의 '당혹'도 백프로 이해가 가고.
암튼 한박사,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