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광기
2007.06.11 22:30
씨도 별로 없고 당도가 무지 높고 맛있는 수박을
좀 맛깔나게 잘라야 하는데, 내가 자른 못생긴 수박에는 아이들 손이 가지 않고
'우상사모님'이 예쁘고 맛깔나게 자르신 수박에 손들이 먼저 간다.
초딩 응원단들에게 열 올리시는 '재구총구님'께서 하시는 말씀
"야덜아 너거 엉원 열심히 안하믄 수박 무건 거 다 기야 내게 한다"
눈을 멀뚱 거리는 아이도 있고 지네들끼리 마주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도 하고,
아무튼 초딩들 100% 못 알아 들은 듯 하지만 제법 진지하게 열심히 응원한다.
'재구총무님'의 열띤 응원효과로 좋은 점수를 내다가
중간을 넘어 선 경기에서 역전되기도 했지만
이우상님, 하병관님, 김옥운님, 천장호님, 김종호님의 분투랑,
응원단장님의 열의랑, 오로지 우승을 마음에 둔 응원단들의 마음이 전해져서,
결과는 승리다.
우승 뒤에 기다리고 있는 통돼지 바베큐파티와 소감 한 마디씩의 시간,
우상님이 길게 말씀은 하시지 않았지만 언변이 넘 좋으셔서
여기저기서 "국회로 국회로"를 외친다.
야구에 대해서도 말씀하신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말씀내용은
"3주간 말없이 따라와 준 아내에게 감사하고 우리 나이에는 와이프에게 잘 보이는게 행복한 긴거라"...
그 말씀에 '국회로'는 외치지 않았지만 완전 공감이다.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전문 찍사님이신 '승진찍사님'의 패션감각에서
승진그녀님의 센쓰가 돋보인다.
멋있다고 동기님들 사모님들이 입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문기싸모님'의 한마디
"남자도 저렇게 밝고 이뿌게 입으니까 참 보기 좋고 멋지다야!!!"
압구정동에서 2차.
우와~
허걱~
경기장에서 먹었던 수박에는 씨가 별로 없었는데
장소를 옮긴 뒷풀이에서는 수박에 씨가 많아서 일까?
종호님! 얼굴에 수박씨를 붙이고 출현하셔서 '오늘 같은 날'을 열창하시는데...
난 거의 넘어갈 뻔 했다 무릎을 두들기면서 웃었다.
건장하신 체구임에도 점마냥 작게 붙어 있는 수박씨는 엄청 커 보였고,
음...... 말씀 드리기 너무 죄송하고 표현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널리 이해하시리라 믿고... 말하자면 꼭 영구 같았다...
지금도 수박씨 붙은 얼굴이 떠올라 난 키득 거리고 있다.
웃느라고 이광조 보다 음색이 맑고 고운 듯 한 노래감상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웃음이 만병통치약이라는데 올만에 크게 웃을 수 있게 해주신 종호님께 감사감사 또 감사드린다.
볼록하게 풍성한 둥근 달 같은 배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노래, 우승으로 이끄신 테니스, 야구의 저력이!...
사람들이 좋아서, 친구가 좋아서, 야구가 좋아서, 모이신 모든 동기님들의 큰 정열과,
맥주 양주를 배합해서 칵테일을 만들어 사모님들께 선사해주신
전희수동기님의 멋진 매너의 소리없는 광기와,
'재구총무님' 하루종일 응원하시랴 음식 챙겨 주시느라 힘드셨을 텐데
끝없이 펼치신 화려한(?)안무의 광기와
주정욱님의 현란(?)한 춤의 광기가 있는, 어제의 우승은
광기가 가져다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광기같은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 할 것이다.
'우상사모님' 먼 길 오셔서 피곤하실 텐데,
기색도 없이 누구보다도 바지런히 움직이시고...
'우상사모님'과 작별 인사를 나누는데,
'우상사모님' 옆에 그리 크지 않은 여행용가방이, 약간 기울어진 채로 있는 모습이,
"나는 작별 메시지이야" 라고 말하는 것 같아 살짝 슬프기도 하더라...
집에 오자마자 대자로 뻗은 남편
"아이구 아빠 죽겠다....어어어.... 너거 엄마가 아빠 안 주물러 준단다.
언자는 운전도 못한다칸다.
어어어어.... 형준아 효준아 아빠 좀 주물리도...어어...어어 아야야 아빠 죽겠데이 .
"울 큰 아들 아빠 발바닥을 꾹꾹 누르면서
"아빠 몸이 따라 줄 만큼만 하세요."
짧게 한마디 하고는 방을 나가 버린다.
낑낑거리는 소리가 시끄러워서 결국 발바닥은 내 몫이 되었다.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면서 생각했다. 그 날 모이신 분들을 떠올리면서,
무슨 일이든 미치지 않으면 미칠 일이 없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않을 것이다.
떡하니 자리잡은 '승진찍사님'과 '재구총무님'이 하사하신
사진과 액자들을 보아서는 31회의 아름다운 광기의 끝은 아득하기만 하다!
댓글 5
-
이승진
2008.03.17 15:44
-
고박
2008.03.17 15:44
오랫만에 뵈니 바라여사님은 나이를 꺼꾸로 묵고 있습디다.
비결이 뭔지 동기들 안사람들한테 꼭 전수를 하셔야 될것 같데요.
40대 미스 코리아 선발대회 있으면 한번 도전해 보세요!
썬휘의 열정은 바라여사 한테서 나오는 거로구나 라고 생각되던데
맞지요?
선휘 돌봐 주시느라 정말 고생했습니다!
결과적으론 우리 바라여사님이 우승의 제일 큰 주역이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우상그녀
2008.03.17 15:44
정말 좋은 시간이었고 행복했읍니다. 서울 사모님들께서 부산서 왔다고 어찌나 챙기시는지
그저 몸둘바릉 몰랐읍니다 경고인의 가족 이라는 뿌듯함과 따사로움을 함께 느꼈읍니다
다음에 상경할 기회가 있으면 같이 나오셔서 즐거운 시간이 돼었으면 합니다 다시한번 재경 싸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선휘아내
2008.03.17 15:44
'승진찍사님' !그 날 고생많으셨지요? 언제나 정겨우신 승진그녀님과 서울에 오시면 꼭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글 올릴 때 워드에 저장해 둔 글을 복사해서 입력했는데
입력이 되지 않았고 다시 수정할려고 해도 되지않았답니다...빠진 부분을 리플로 남기겠습니다.
우상그녀님! 그 날 가시는 길에 피로하시지는 않으셨는지요?
두 분의 모습에서 서로 존중하는 참부부의 모습이 느껴졌고 감동받았습니다.^^
고박사님! 제가 주역이라고 하시니 황송하기도 하고 과찬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우승 뒤에 기다리고 있는 통돼지 바베큐파티와 소감 한 마디씩의 시간,
우상님이 길게 말씀은 하시지 않았지만 언변이 넘 좋으셔서
여기저기서 "국회로 국회로"를 외친다.
야구에 대해서도 말씀하신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말씀내용은
"3주간 말없이 따라와 준 아내에게 감사하고 우리 나이에는 와이프에게 잘 보이는게 행복한 긴거라"...
그 말씀에 '국회로'는 외치지 않았지만 완전 공감이다.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전문 찍사님이신 '승진찍사님'의 패션감각에서
승진그녀님의 센쓰가 돋보인다.
멋있다고 동기님들 사모님들이 입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문기싸모님'의 한마디
"남자도 저렇게 밝고 이뿌게 입으니까 참 보기 좋고 멋지다야!!!" -
비죤
2008.03.17 15:44
bara여사님!!
이 글 읽고 감동 묵었뿟습미더!!!
김선휘감독의 열정 뒤에는 bara여사님의 열정도 함께 자리하고 있었네요!!!
글을 보면서 그날의 즐거운 추억들을 하나,둘 돼세기며
저도 입가에 미소를 뛰워 봅니다, 정말 즐겁고 흥겨운 하루 였어요
앞으로, 하루만의 즐거움이 아니고 매일 매일 즐거움이 지속 되도록
함께 노력할께요!!!! 감솨!! 감솨!!! 심재구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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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가 한 말,
"어어어어.... 형준아 효준아 아빠 좀 주물리도...어어...어어 아야야 아빠 죽겠데이."
엄살은 아닐겁니다.
그나마 결승전까지 버틴건 아마도 bara여사가 해준 '장어의 힘' 일겁니다.
또하나,
지고는 분을 삭이지 못하는 선휘의 '승질'도 한몫 했을거구요.
결승전 그림이 새삼 떠오르네요.
늘 행복한 가정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