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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시도 때도 없이 뽀르륵..

2012.05.06 15:23

정용정 조회 수:1528

오리 전택부선생이 아닌

우리 친구 오리 이원혁선생과,

시인 김수영선생이 총애하셨던 막내 김우를 만날 때마다 듣는 첫마디는,

"용정아~ 술이나 한 잔 하~자~~~"

스무살 적부터.

 

우야~의 목소리가 굵고 걸쭉한 저음이란것 말고는

원혁이와 특유의 고저장단 서울말씨까지도 판박이야~

우야만큼 막걸리를 맛있게 마시는 친구는 없었지

 

사는 것이 먹는 맛, 보는 맛인데

보고 싶따 

김수영시인을 닮은 퀭하고 큰눈으로

노란 양은잔을 쭈~욱'' 빨아

목젖으로 막걸리를 꿀'꺽'~꿀'꺽'~ 넘기던 모습을.

 

우야 옆에는 지긋이 눈을 감고

젓가락장단으로

코맹맹이 목소리의 함중아노래를 감칠맛나게 부르던

자칭 롯시(이태리축구선수) 장발머리 짐영길(김영길)이 있었지.

먼저 가버린 개구신' 개구진 친구.

내게도~ 사랑이~` 사랑이~ 있었'따아오~~~

상하야~ 생각나재?

 

이러케 이러케

오월의 봄날이 오면

봄바람 타고 뽀르륵' 뽀르륵'~

시도 때도 없이 옛날이 날아오는데

어찌 울지 않을 수 있을꼬

 

밥장사 손은 만물장사 맥가이버 손이라서

봄날 이른 아침 홀로 가게에 나와

주방 방수칠한다꼬

에폭시 뺑끼 묻은 손으로 자판을 뚜들기고 있는데 있는데''

그만 울어락꼬?

뚝!하락꼬?

 

(고마 짜르고)

주인 잘못 만나 오후 세시가 되도록애 쪼올쫄 굶고 있는데

'설렁탕과 낮술 반병' 채우러 이젠 가야 거써~

 

어제 어린이날이라

24시 돼지갈비/고등어조림가게에,

마치고 야심한 심한 시간에

이쪽저쪽 가게 처녀/총각들 모아 소주/맥주 쏘맥폭탄 맞아 쓰리고,

여태껏 주린 내장 채우고/달래러.

 

눔물눔물, 콧물 따꼬, 뚝!하고.

 살다가 친구말 들을 때도 이써야재

 

차칸 셔블칭구

 

 덜 짤린 꼬리:

생각나네. 김수영샘의 말씀 '내가 살아서 50원짜리 국밥을 사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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