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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나는 꼬리내린 짬보다

2013.12.05 20:20

정용정 조회 수:640

한달내내 술통에 빠져지냈다

특히 20여일전 당구대회 우승후,

자축하는 뒤풀이 술자리는 그 절정이었어.

혼술상태, 혼수상태로 집에 갔었지.

 

그래도 정신 못차리고 까불다가,

즉, 연일 계속해서 혼술상태를 유지하다가..

 

며칠전 가게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새순이 주모가 작심한듯

 

소파 옆자리를 손바닥으로 탕!탕! 두드리며 부르시데.

- 이리로 좀 와 보소

- 얘기 좀 합시다

(본초 눈치는 번개라 꼬리 팍' 내리고, 선수를 쳤어)

- 또 내 잘못항거 얘기할락꼬 그라재?

- 오늘은 잘항거 얘기 함 해도고~

 

그랑께네~그랑께네~~

울마눌님 눈꼬리가 슉' 올라가며 힘이 들어가시데

- 당신 지금 분위기 파악 몬하요?

- 내가 장난치고 있는 줄 알아요?'

 

그뒤 계속되는 어짜고~저짜고~ 이렇고~저렇고~

원투 스트레이트, 어퍼컷, 파운딩까지. 

 

마무리는 덕담으로 해주시데.

- 다 당신 건강 걱정돼서 하는 얘기고,

- 나이들수록 곱게 늙어 가자고 하는 얘기니까

- 맹심하소!

 

그러면서 재차 확인사살!

- 담에 또 그라모 우찌 되는지 알지요?

(아요~ 서기자~)

(니가 맨날천날 제수씨한테 듣는 얘기 그대로재?)

 

본초 40대까지만 해도

마누라가 어디 소파를 탕탕 뚜디리며 오라가라 했것노.

아무리 잘못해도 눈에 힘은 내가 넣고, 내가 인상을 썼지. 

게다가 감히 밥순이가 내한테 설교를 해?

(아아~ 옛날이여~)

(아이쿠~ 호칭부터 잘못되얐쓰~  아니 밥순씨.. 마눌님!)

 

불쌍한 본초 분위기 파악하고서는 잽싸게,

- 틀린 말이 하나도 없네

- 내 담부터 조심하께

(인정할 때는 간략히! 변명하거나, 토달지 말고!)

 

마눌의 끝으로 찌르기.

- 단디이 하소!!!

 

이리 살고 있는데,

도르뜨 뽕짝, 발라드, 팝송, 샹송 불문하고,

Feel이 꽂히면 눔물콤물이 주루룩 주루룩 안 하것나?

짬보 안 되것나?

 

늘거가매, 피장파장 같은 처지에

마눌님한테 꼬리내린 짬보라 칭구들한테 고백을 해도

뭔 흉이 되고, 챙피가 되것노? 그쟈?

그래서 칭구가 조코, 홈피가 좋응기지.

그라고~ 고백하고 다 털어놓고 나면 속도 씨원타~

 

버럭'인정을 비롯한 세상 물정 모르는 칭구들은

빨리 꼬랑지 내리거라, 뻗대다가 매벌지 말고.

 

마누라 엄포에 술 몬마시고

이 불타는 술시酒時를 버틸려 하니

 

썰레발 말고는 할끼 엄는,

셔블칭구

 

질문 1.

형조샘~ 이리 살아도 되능기가?

신발 뒤축 자꾸 뿡구고 살아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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