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로빈슨 크루소를 생각하며, 술을

2007.06.19 17:52

정용정 조회 수:439

로빈슨 크루소를 생각하며, 술을
                            - 김 수 영 -

취해도 쉽게 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우리는
오랜만이라며 서로 눈빛을 던지지만
어느새 슬그머니 비어버린 자리들을 세며
서로들 식어가는 것이 보인다

가슴 밑바닥에서 부서지는 파도
저마다 물결 속으로 떠내려가는 것을 느낀다
오갈 데 없는 사람들 사이의 한 섬,
그 속에 갇힌 한 사람을 생각한다

외로움보다 더 가파른 절벽은 없지
살다 보면 엉망으로 취해 아무 어깨나 기대
소리 내서 울고 싶은 그런 저녁이 있다
어디든 흘러가고 싶은 마음이 발치에서
물거품으로 부서져가는 것을 본다
점점 어두워 오는 바다로 가는 물결
무슨 그리움이 저 허공 뒤에 숨어 있을까

- - - - - - -

취해도 쉽게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우리에게
외로움보다 더 가파른 절벽은 없다

그러나
해사랑, 테라스를 비롯해,
할매횟집, 용마횟집을 넘나드는..
 
동부지회, 북부지회, 서사하지회,
청계포럼, 악우회, 골우회, 영도지회 등등의
갖은 회(會, 모임)와
회(膾), 회(膾)..

아이고 징글라사라~ 문듸들~
너거도 언자 그만 몽치댕기고

때로는 홀로 엉망으로 취해
마누라 어깨에 지대서
소리내어 울어도 봐라, 문듸들~

그래야 
마눌에게 평생동안 지은 죄과가
측은지심에 녹아서
조금씩 조금씩 탕감될 텐데, 문듸들~

알것나?
자꾸 다구지기지 말고.

근데 광수는 잘 지내고 있나?
너무 조용해서
갑자기 궁금해지네. ㅋㅋ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