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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자신의 생각대로 안된다.

2010.03.30 12:08

박종규 조회 수:194

<精神一到何事不成>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
한국인은 대부분이 노력주의자다.
그래서 이렇게 급성장도 이루었다.
노력하면 성공한다고 믿고 있다.
반대로 성공하지 않고 실패하는 것은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지만 그 생각은 불교가 가르치는
<緣起의 思想>을 잊고 말하는 것이다.
불교에 있어서는 <因>도 중요하지만
<緣>이라고 하는 것을 더 중요시한다.


어느 하나의 결과가 나오는 것은
불교에 의하면 <因>과 <緣>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因果의 關係>라고 하여,
<因>에서 <果>가 나오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지만,
불교는 그곳에 <緣>을 더하여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因>과 <緣>은 어떻게 다를까.
간단히 말하면 식물에서 싹이 나오는 것은
종자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發芽라고 하는
<果>의 <因>은 종자다. <因>은 직접의 원인이다.


그러나 아무리 <因>이 있어도
<因>만 가지고는 싹이 나오지 않는다.
종자를 책상 위에 놓아두어서는 발아하지 않는다.
그것을 땅에 심고, 적당한 수분을 주고,
온도가 높아지지 않으면 발아하지 않는다.
그것들의 땅·수분·온도, 라고 하는 것이 <緣>이다.
따라서 <緣>이란 간접적인 조건이다.


그렇다면 <緣>이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因>은 <果>를 맺는다, 가 된다.
<因>만 가지고는 <果>는 나오지 않는다.
<緣>이 없으면 안 된다. 이것이 불교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성공이라고 하는 <果>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노력이라고 하는 <因>만 가지고는 안 된다.
그 <因>을 지지하는 많은 <緣>이 없으면 안 된다.

예를 들면 어느 누구가 대학입시에 합격했다.
합격한 <因>은 그 사람의 노력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만일 그 사람이 시험장에 가기 위하여
탄 택시의 운전수가 사고를 내어
그 사람이 상처를 입어 병원에 입원했다면
그 날 그 사람은 시험을 볼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그 사람을 태운 운전수가
그 사람을 안전하게 시험장까지 데려다 준 <緣>에 의하여
그 사람은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緣>이 없었다면 <因>은 <果>를 맺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잘 생각해보면 <因>쪽은
우리들의 노력에 의하여 어느 정도는 될 것 같은 것이다.
상점의 매상을 늘리기 위해서는 주인이 노력해서 영업시간을 늘리면 된다.
그렇지만 가게를 장시간 열어두고 있어도 손님이 올지, 안 올지는 모른다.
손님이 오지 않으면 매상은 올릴 수 없다.
그러나 손님이 올지 안 올지는 <緣>이므로,
그것은 주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되는 게 아니다.


때문에 모든 것은 <緣>이 중요하다.
우리들의 생각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불교의 <緣起의 思想>이다.
모든 것이 우리들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불교는 그와 같이 가르치고 있다.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본다.
불교는 <一切皆苦> 즉 이 세상의 모든 것은 苦다, 고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먼저 기본적인 苦로서 生·老·病·死苦의 四苦를 들고 있다.

우리들은 모친의 자궁에서 産道를 통하여 태어나는데,
그 태어날 때의 괴로움은 과거에 체험한 괴로움이고,
우리들은 이미 잊어버리고 있다.
죽는 괴로움은 앞으로 미래에 체험할 괴로움이다.
우리들이 현재 체험하고 있는 것은 늙는 괴로움, 병드는 괴로움이다.

이 四苦에 불교는 거듭
愛別離苦 怨憎會苦 求不得苦 五蘊盛苦
라고 하는 네 가지를 더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존재전체가 苦라고 하는 <四苦>이다.
그리고 처음의 四苦에 나중의 사고를 더하면 八苦가 된다.
여기에서 <사고팔고>의 말이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좀 이상하다.

이 세상에는 즐거운 일도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苦일 리가 없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나올 것이다.
실은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漢譯佛典에서 <苦>라고 번역되고 있는
原語인 dukha의 산스크리트어나 빠리어는
<괴롭다>고 하는 의미가 아니라,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 의미다.

그렇다면 이해가 간다.
태어나는 것·늙는 것·병드는 것·죽는 것은
우리들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나중의 사고도 전부 생각대로 안 된다. 그것이 苦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을 생각대로 하려고 생각한다.
그러면 그 순간 그것이 괴로움이 되는 것이다.
병에 걸리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는 병에 걸려도 빨리 낳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병이 고로 된다.
그래서 부처님이 가르치신 것은 苦로 생각하지 마,
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즉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을 생각대로 하려고 하지 마, 이다.
우리들은 자기 멋대로 고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출세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출세는 자신 생각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 생각대로 할 수 없는 것을 생각대로 하려고 생각하니까 괴롭다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자기보다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출세할 수 없다.
출세하기에는 하나의 방법밖에 없다. 그것은 타인이 어리석은 짓을 하고,
실패하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이 失脚하는가 어떤가는 타인의 문제이고,
자신의 생각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
당연하다. 苦로 생각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을 생각대로 하지 않으면 된다.
요컨대 <체념>이다. 깨끗하게 산뜻하게 체념하면 된다.



단지 체념하는 것은 단념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고 <諦念>이다.
체념이란 단지 단념하는 것만이 아니라,
진리를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하는 의미가 있다. 


자신은 출세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출세할 수 있는가는 자신의 생각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먼저 그것을 분명하게 한다. 즉 체념한다.
그리고 일단 자신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의 것은 해 본다.
일단 노력은 하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열심히 해서도 안 된다
그리고 만일 출세하게 되면 하하하 웃으면서 기뻐하면 된다.
만일 출세할 수 없어도 슬퍼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부처님이 <그대는 출세하지 않는 쪽이 더 행복하게 될 수 있다>
라고 말해주시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게 중도가 아닐까.
그리고 출세한 노예를 콕콕 찌르면 된다.


---智月 스님의 한담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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