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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이건 어떨까요? 추천합니다.

2012.07.03 12:15

이승진 조회 수: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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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의 반이 후딱 지나가버리고,

                                 어느새 7월입니다.

                                

                                 무덥고 지리한 장마를 앞두고

                                 다들 건강에 유의하셔서 즐거운 여름나기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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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한낮의 더위는 예외없이 꽃밭에서도 맹위를 떨칩니다.

                                          하루 상관에 꼭 다문 백합의 꽃봉오리가 여럿 더 벌어져

                                          백합꽃 진한 향기가 코 끝에서 오래도록 머뭅니다.

 

                                          세월의 무상함은 우리 가까이에 언제나 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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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람되지만....

                                        삶에 지친 우리를 위로하고, 안아주는 정희재의 따뜻함,

                                        익살과 풍자가 번뜩이는 성석제의 웃음이 가득한, 

                                        찌뿌둥한 "여름나기에 딱!"인 두 권의 책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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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 정희재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나는 이제 안다.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야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에 지쳐, 당신에게 눈물 차오르는 밤이 있음을. 나는 또 감히 안다. 당신이 무엇을 꿈꾸었고, 무엇을 잃어왔는지를. 당신의 흔들리는 그림자에 내 그림자가 겹쳐졌기에 절로 헤아려졌다.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뛰어갔지만 끝내 가 버리던 버스처럼 늘 한 발짝 차이로 우리를 비껴가던 희망들. 그래도 다시 그 희망을 좇으며 우리 그렇게 살았다. 당신 이마에 손을 얹는다. 당신, 참 열심히 살았다. 내 이마에도 손을 얹어 다오. 한 사람이 자신의 지문을 다른 이의 이마에 새기며 위로하는 그 순간,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모두 떨어져 나가고, 거품처럼 들끓는 욕망에 휘둘리느라 제대로 누려 보지 못한 침묵이 우리를 품어 주리라.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도시의 삭막한 삶에 지친 우리를 위로하고, 따뜻하게 안아 준다.

홀로 밥 먹는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도 같은 처지면서 혼자 밥 먹는 남자나 나이 든 이들을 보면 저편의 사정과는 상관없이 괜히 마음이 짠해진다. 늦은 오후 포장마차에서 한 손을 찌른 채 튀김이나 어묵을 먹는 남자를 봐도 그렇다. 나는 그들의 주름 자국 선명한 구두에서 고단한 삶의 한 단면을 보고 혼자 거룩해진다.”(혼자 밥 먹기-외롭지만 거룩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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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인간적이다 / 성석제

 

우리 시대의 타고난 이야기꾼 성석제, 그의 글은 읽는 이를 행복하게 한다. 그 행복은 참지 못해 터져 나오는 웃음에서 비롯되며 이 즐거움은 곧 행복감으로 치환된다. 그래서 그의 글은 눈으로 입으로 머리로 읽히는 게 아니라 이들을 포함한 전신의 오감으로 읽힌다. 2년여 만에 새로 나온 소설 인간적이다역시 성석제식특유의 재담과 재치 넘치는 문장들로 읽는 이를 한껏 풍요로운 이야기의 세계로 끌어낸다. 수록된 마흔아홉 편 소설 속에 작가 성석제만의 익살, 기지, 반전, 풍자, 독특한 웃음의 세계가 여실히 펼쳐진다. 벼린 듯 군더더기 하나 없는 이야기들로 채워진 이 소설 인간적이다역시 작가의 글쓰기 출발점인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1994)에서 재미나는 인생(1997),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2003)을 잇는 작업이기도 하다.

 

여기 그 이야기들의 홀림에 든 다양한 화자들, 다양한 세상이 도처에 놓여 있다. 무료함을 떨치려 밤송이의 가시를 세는 사냥꾼, 까치가 집을 짓는데 필요한 나뭇가지 수를 세는 사람(<홀린 사람>), 이들은 세계를 숫자로 설명하고 해독하는 삶의 방식을 깨달은 이들이다. 이는 세상의 혼돈을 기존과 다른 차원으로 푸는 색다른 방식의 삶이기도 하다. 한겨울밤 맨발로 눈길을 뚫고 산에서 내려온 사람들(<도인들>),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담뱃값을 깎은 사나이(<깎아줘요>), 곰과 대면했을 때의 긴급 대처법(<이 또한 흘러가리라>), 노벨상에서 새로 환경상 부문이 만들어진다면(<삽과 벽돌로 잘할 수 있는 일>), 갓 잡아 올린 닭 요리와 마주하게 된 난처한 여행자들(<호랑이는 모른다>), 모래먼지 속을 달리는 낙타와 몰이꾼들의 도로(徒勞) 같아 보이는 요란한 질주(<낙타 경주>). 이들 다양한 장면들을 통해 작가는 보다 더 인간적인 것, 그것을 수렴한 생의 비밀스러움을 캐고, 생생하게 살아 있는 듯한 긴장감 넘치는 현장의 풍경 곳곳으로 안내한다. 단락마다 촌철살인적 문장에 깃들인 유머와 반전, 풍자와 역설, 이들 성석제만의 독특하고도 다재 다양한 재담의 세계 속에 흔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소설의 장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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