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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오랜 만에 출근, 아니 출석(!) 했다. 동균의 무식한 계산이 먼저 눈에 들어오네.. 글쎄, 착각하지 말지니 중국은 일개 ‘국가’가 아니다. 어떤 학자의 말대로, ‘중국’을 말할 때는 우리가 ‘유럽’을 연상해야지, ‘프랑스’나 ‘영국’ 정도를 떠올려서는 안된다고 했겄다. 그러니, ‘중국 지부’는 마, 해체하고, 북경이면 북경, 상해면 상해, 주하이면 주하이로 짜개져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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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대만. 타이뻬이이다. 겨울에 장기 체류하기는 처음이다. 어허, 한달이면 장기라니깐.. 우리는 주로 ‘학회’에 외유하는데, <4일이 기준>임.


대만대학의 ‘과분한’ 초청이라, 항공 체제비에 아무 ‘학술적 부담’도 면제시켜 주었다. 마음대로 어슬렁거리고, 공부도 내키는 대로 하란다. 그래 보았자, 어디 가나... 도서관과 식당, 숙소를 오가는 루틴인 것을...


가장 뿌듯한 것은 ‘수영장’이 있다는 것... 매일 아침, 수영장에 간다.  벌써 “별 것도 아닌 것을...” 하고 입 삐죽이는 동기들이 보이는데, 실내가 아니고 <야외>이다. 

흡사 내 고향 바닷가에서 헤엄치는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얼마만인가. 그것도 지금 고국은 한 겨울... 내리 눈에, 한파라는데... 이 호사는 특별하다.


날씨는 쌀쌀하다. 14-5도...그리고 비가 자주 온다. 비 내리는 수영장에서, 거의 혼자, <독점적으로> 한 마리, 고래처럼(?) 누비는 그 맛이 기가 막힌다. 

서울의 실내 수영장은 비좁고, 사람이 많다. 그리고 부딪칠까 신경 쓰이고, 밀려서 급히 내달려야 한다. 꼭, 우리네 삶을 닮았다, 수영장의 풍경이. ‘훈련’ 겸해서, 야외 수영장을 많이 만들면 어떨까.. 숲이 자연의 허파라면, 그 차가운 풀장은 인간세의 한 숨쉴 틈이 되지 않을려나...


 각설,

춥지만, 물 속에 들어가면, 곧 견딜만 해진다. 푸근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며칠 지내니, 처음의 차가운 느낌도 사라지고, 아주 친숙하다. 내 몸이 너무 따뜻한데 길들여져서, 작은 추위, 닭살 돋을 정도의 냉기를 무서워 하게 되었다 싶다.


곧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이 수영장이 가장 아쉽다. 들어가면 겨울은 어렵겠고, 가을 정도는 며칠, 휴가를 내서,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서, 미친놈처럼, 물 속에 들어갔다가, 나와야겠다. 그럴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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