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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우리의 일상을 보자
아침에 동이 틈과 동시에 자연스레 일어나
자연스럽게 씻고 밥 먹고 출근을 한다.
그 때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다만 해가 뜨니 내 눈도 떠졌고 눈이 떠지니 일어나 씻었으며
배가 출출하니 밥을 먹을 뿐이다.
그건 애써 억지로 마음을 찍어 눌러 한 행위가 아니다.
다만 無心에서 無爲로 한 것일 뿐이다.
 
그런데 출근을 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차를 몰고 출근을 하는데 앞에 차가 끼어드는 것이다
바로 그 순간 안에서 화가 치민다.
불같이 마음이 일기 시작한다. 화나는 마음으로 욕도 하고 싸움도 건다.
분한 마음을 잡을 수 없다. 출근을 해서도 마찬가지다.
 
쌓인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끊임없이 괴로운 마음이 생긴다
그로 인해 하루 종일 기분이 상하고 답답하다.
그러다가 또 다시 직장 상사로부터 칭찬을 받고 일에 대한 포상을 받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진심을 사라지고 즐거운 마음이 생켜난다.
화는 더 이상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리고 이제 남은 마음은 행복감이다.
 
그러다가 또 다른 상황을 만나면 그 상황에 따라 괴롭고 즐겁고, 외롭고 들떠고,
수도 없는 마음이 일어나고 사라진다.
우리의 마음은 이와 같다.
일상에서는 다만 자연스럽게 행동한다.
일반적일 때, 별일이 없을 때, 우리의 마음은 없다.
이것이 우리 모두의 본래 마음이고 본성이다.
 
본래 우리의 최초의 마음은 텅 빈 無心이고 無爲였으며 無作이고 無住였다
그러나 조건이 생겨날 때 자연스럽게 우리 마음도 함께 일어난다.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독자적이지 않고 조건적이다.
그렇듯 마음에 실체가 없다.
현재 일어나는 마음조차 고정된 실체가 없는 상황과 조건의 그림자 일 뿐이다.
그 상황이 지나고 나면 그 마음도 사라지고,
다음 상황이 올 때 또 다른 마음이 생겨난다.
 
그렇게 조건에 따라, 인연 따라 만들어졌다가 사라지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 그 어떤 마음에도 집착할 것이 없다.
마음이 없는데 어디에 집착할 것인가.
일으킬 마음도 없고 집착할 마음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스스로 마음을 일으켜 괴롭다, 혹은 즐겁다,
외롭다, 슬프다 하는 마음에 집착한다.
우리의 삶의 모습은 이런 모습이다.
 
<금강경>에서는 바로 그 점을 올바로 볼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과거심 불가득(과거의 마음을 잡을 수도 없고)
현재심 불가득(현재의 마음도 잡을 수 없고)
미래심 불가득(미래의 마음도 잡을 수 없다)
 
마음 없음, 無心의 도리를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수행을 통하여 그 마음을 없애고 비워야 한다고 할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無心이었음을 보면 된다
그래서 옛 스승들은 닦을 것이 없다고 했다
本來佛이라고 했다.
깨닫고자 하거든 공연히 수행하고 마음을 닦고자 할 것이 아니라
본래 마음 없는 도리를 알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법상스님의 <금강경과 마음공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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