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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주정뱅이의 손깍지

2014.05.14 11:29

정용정 조회 수:388

큰아들이 아내에게 물었다

- 엄마는 아빠의 장점이 뭐라고 생각해요?

아내가 답하기를,

- 응.. 항상 긍정적이지

- 어떤 때는 지나치게 긍정적이어서 허풍스럽지

(긍정적까지는 좋은데 왠 허풍?)

(왜 여자들의 얘기에는 꼬투리, 토가 달릴까? ^^;)

 

엊밤.

가게를 마치고

배고프다는 아내와 파전집에서 밤막걸리를 한 잔 걸치고

집에 가는 길에

봄밤 그늘에 부는 봄바람이 좋아서

아내의 손목을 잡고 가다가

손깍지를 껴봤어.

 

이번에는 내가 꼬투리, 태클을 걸었지

- 이렁거는 마누라가 해야 되능거 아이가?

 

그러자 내 투정에 마누라의 눈꼬리가 사알짝~ 치켜 올라가며

힘이 들어가더구만. (아차차~ 아차차~ 실수! 오바!)

그러면서 꾸짖는 말씀을 주시(ㅋㅋ 헐~)더군.

- 어허! 그나마 당신이 경상도남자스럽지 않아서(???) 내가 당신 데꼬 사는 줄 아소.

- 허풍쟁이, 주정뱅이 신랑 데꼬 살아주능거 고마버할 줄 알아야지!!!

 

할말없데.

왜냐면..

왜냐면..

간만에 잡아본 마눌의 손목은 가늘다 못해 말라 있었고,

깍지 껴본 손마디는 잦은 설겆이 물질에 굵게 마디져 있었거덩.

때마침 휘익~부는 봄바람 때문인지

허풍쟁이/주정뱅이의 가슴이 저렸거덩...

저렸거덩...

 

 

회장님 명命에 의해

급急보시 숙제하느라 맘이 바쁜,

셔블 썰레발

 

전섬 장사 하러가요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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