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론의 원조?
2013.01.09 12:00
철학자 니체의 초기 작품인 <비극의 탄생>은 삶의 비극에 직면하여 이를 극복하려 시도한 저술이다. 이 저술에서 인간이 소유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니고 있는 프리기아의 미다스(마이다스)왕이 지혜의 요정인 실레노스에게 “인간에게 최상의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 이에 실레노스의 대답은, “가련한 하루살이여, 우연의 자식이여, 고통의 자식이여, 왜 하필이면 듣지 않는 것이 그대에게 가장 복될 일을 나에게 말하라고 강요하는가? 최상의 것은 그대가 도저히 성취할 수 없는 것이네, 태어나지 않는 것, 존재하지 않는 것, 무로 존재하는 것 바로 그것이네, 그러나 그대에게 차선의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죽는 것이네“ 실레노스는 태어나지 않는 것이 최상의 것이요, 수난 속에 사느니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차선이라고 답하고 있듯이 우리의 ‘삶’ 자체가 어떠한 의미가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최고의 의문은 결국 우리의 삶이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아니면 삶은 무의미한가? 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인류 역사의 통해 모든 종교와 철학 등 인류지성사는 이 점을 해결하려는 시도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역사상 인류의 스승들은 우선 삶은 苦이며, 무의미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그리하여 그 고통을 벗어나는 길을 제시하고, 무의미한 가운데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의 삶이 누구나 인정하는 어떠한 보편적인 의미가 있다면 우리의 삶은 그 의미에 맞추어 살아갈 수 밖에 없어 오히려 그 의미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삶의 무의미 속에 각자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 인생이 아닐까요? OECD 국가 중 자살율 1위인 나라 가슴이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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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삶의 무의미 속에 각자의 의미를 찿아가는 여정이다.공감가는 명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