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가는 길
2014.09.21 00:27
회사일로 오늘 춘천 왔습니다. 부끄럽게도 춘천, 살아생전 처음 왔습니다. 호기심에 동료들과 시내 투어 나갔습니다. 듣던대로 온통 닭갈비 식당입니다. 춘천 속에 닭갈비 식당이 있는 것이 아니고, 닭갈비 식당 속에 춘천이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납득이 잘 안되는 맛의 닭갈이 3인분에 '처음처럼' 소주 몇 병을 해치우고, 식사 역시 춘천 막국수로 때웠습니다. 다소 경이로웠습니다. 특정 메뉴의 식당이 이렇게 많이 군집해 있는 모습을 처음 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진짜 경이로운 사건은 그 다음에 일어났습니다. 닭갈비로 채워진 배를 두드리며 춘천 명동의 닭갈비중앙시장을 어슬렁거리는데...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 본 도시의 뒷골목에서 어디선가 낯이 매우 익은 사람 곧, 고교동기를 만난 것입니다. 성식이를 만난 것입니다. 성식이도 그러한 현실이 잘 믿기지 않았는지 나를 한참 쳐다보고도 선뜻 아는 체를 하지 못했습니다. 2군단에서 근무하는 아들, 현도군 면회 왔답니다. 먼 길 동행하신 어부인, 늠름한 아들 현도군과 상견례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이상, 저 멀리 강원도 춘천에서 동기회 심부름꾼 이병태 보고드렸습니다!
(용량 초과로 사진이 안 올라갑니다. 송구스럽지만, 밴드에 올려놓은 사진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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