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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오글거린다

2014.02.24 11:27

정용정 조회 수:427

오래간만에 한강 고수부지를 강아지딸과 조깅을 했어.

지난 주까지는 얼었던 땅들이 녹아가며

마른 땅 없이 질척거렸었는데...

흙바닥들이 일주일만에 뽀송뽀송 말라가고 있었지.

 

노랗게 말라있던 고수부지 풀밭 속은

갖은 풀들의 싹과 쑥의 순들이 오글거리며 솟고 있었고...

햐'아~~ 

 

달래   -강승남-

 

늘 궁금했다

저 쬐그만 것들이

눈에 띄지도 않는 들판 구석에서

오글오글거리며

대체 무엇을 하는 것인지

이 짧은 봄날 뭣들 하다 가는 것인지

 

오늘 아침에야 알았다

그 쬐그만 것들이 

짧은 봄날 햇빛과 흙만으로

알싸한 봄 향내를 버무리고 있었음을

고것들 애면글면 버무려온 전생이

내 입안에서 환한 봄으로 깨어나고 있음을

 

* 애면글면: 힘에 겨운 일을 이루려고 온갖 힘을 다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One plus one ^J^

 

저녁별처럼   -강승남-

 

가난하던 어린 날엔 궁금한 것도 많았지

 

꽃들은 왜 피었다 지는지

가을밤엔 기러기들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나는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는지

......

 

어두워진 후에야 어렴풋이 알겠네

모든 것들은 다만 이세상이 궁금해서 왔다가

또한 저 세상이 궁금해서 가는 것

 

마음을 지닌 것들은 본래가 궁금한 것임을

 

 

칭구들의 조용함이 궁금해서

온 몸이 오글거리는,

셔블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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