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의 오늘..
2014.07.19 20:17
저녁 7시50분.
서울은 후텁지근하고...
그래서 고요해서 오히려 고맙다.
파블로 네루다의 시집을 꺼내 읽기 딱 좋은 날이다
인용해 복까, 봄아?
- 말해줄래, 장미가 발가벗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게 그냥 그녀의 옷인지?
나무들은 왜 그들의
뿌리의 찬란함을 숨기지?
누가 도둑질하는 자동차의
후회를 들을까
빗속에 서 있는 기차처럼
슬픈게 이 세상에 또 있을까?
- 우리는 구름에게, 그 덧없는 풍부함에 대해
어떻게 고마움을 표시할까?
- - - - -
살면서
철퍼덩' 가슴을 쓸어내릴 때도 있었고
가을 숲바람 서늘함에 희미한 미소를 지을 때도 있었지.
여름 아침 풀벌레 소리처럼
싱그럽던 청춘은 언제였던가?
아~하'
웃음도 한 때.
슬픔도 한 때.
그렇지만 오늘처럼,
먼 훗날 그리워 할 오늘을 위하여
감사하고, 또 사랑하고..
후텁지근함 조차도
감사해야지
셔블 칭구
한 때는 우리들의 젊은 날이었지.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