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변명
2009.09.22 11:59
일본의 무로마치 시대의 고승으로 잇큐(一休) 선사가 있었다
잇큐 선사는 27세 때 스승으로부터 깨달음을 인가받았고
그 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고기도 먹고 술도 마시며 여색을 즐기는 등
우리나라 조선말기의 고승인 경허 스님과 비슷한 무애행을 실천하며 살았다.
지금도 일본불교사에서 잇큐 선사는 매우 독특한 인물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잇큐 선사가 어렸을 때의 일이다.
하루는 그의 스승이 매우 아끼는 골동품 찻잔을 깨뜨리고 말했다.
스승이 외출했다 돌아오자 잇큐 선사는 깨진 찻잔을 허리 뒤에 감추고
스승에게 심각한 목소리로 물었다.
"스승님, 왜 사람들은 죽어야 하나요?"
스승은 어린 잇큐의 질문이 기특하여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대답했다.
"사람이 죽는 건 자연의 섭리란다. 사람뿐만 아니라
이 세상 태어난 모든 것은 다 죽게 되어 있단다."
스승의 말이 떨어지자 잇큐 선사는 허리 뒤에 감추었던 깨진 찻잔을 꺼내 보이며 말했다.
"스승님, 스승님의 이 찻잔도 죽을 때가 되었나 봅니다."
*****
먼저 잇큐 선사는 자신이 스승님이 아끼는 골동품을 깨뜨렸다고 잘못을 인정을 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가 있는 것이고 실수를 하더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고
골동품을 깨뜨렸다고 잘못을 시인을 하는데 스승인들 어찌할 것인가
또 成住壞空(성주괴공: 이루어 진 것은 반드시 허물어지고 만다)의 대진리를 알고서
스승의 입으로부터 “이 세상 태어난 것은 다 죽게되어 있다”는 말씀을 하게 하여
골동품도 언젠가는 사라져야 할 것이라는 것을 환기시켜 놓았기에
스승으로서도 一口二言을 할 도리가 없도록 하였다
세상에 이보다 지혜로운 변명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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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으로 바라보기
때때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십시오.
자신이 겪고 있는 행복이나 불행을
남의 일처럼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행복과 불행에
휩쓸리지 않고 물들지 않습니다.
- 법정의《일기일회(一期一會)》중에서 -
*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첫째,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멀리서 봐야 '나'의 위치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둘째, 한 계단 높은 곳에 올라서서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욕심의 그림자까지 볼 수 있습니다.
셋째, 잠깐 멈춰서서 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나의 '속사람'도 보입니다.
'잠깐 멈춤'이 곧 명상입니다.